[대우조선 채무조정] 시중銀, '합의서' 연기…국민연금, 산은에 '수정안'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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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분수령'…이동걸·최종구·정성립, 10일 기관투자자 설명회

[서울파이낸스 정초원 기자] 다음주가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채무재조정 합의서 제출이 다음주로 미뤄진 가운데, 국민연금공단도 KDB산업은행에 10일까지 채무재조정 수정에 대한 입장을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시중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에 동참하겠다는 합의서를 이날까지 제출받을 계획이었으나, 합의서 일부 내용이 수정되면서 다음주로 미뤄졌다.

시중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해 무담보채권의 80%를 출자전환하고 20%는 5년 유예, 5년 분할상환하는 채무재조정안에 동참할 것을 요청받았다. 또 대우조선해양이 신규 수주할 경우 5억달러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복보증' 형태로 지원하는 데도 구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중은행은 수출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영구채 금리를 1%로 인하하는 방안도 요구해왔다.

국민연금도 다음주에는 채무재조정 참여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전체 발행잔액 1조3500억원의 30%에 육박하는 3887억원 규모를 보유했다. 또 오는 21일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4400억원 중 2000억원(45.45%)도 국민연금이 들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KDB산업은행에 오는 10일까지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 수정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기금운용본부는 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의 '책임론'을 내세우며 각종 요구사항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열린 국민연금 투자관리위원회와 전날 투자위원회는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안 수용 여부를 결론내리지 못하고 다음주로 최종 판단을 미뤘다. 특히 전날 회의에서는 대우조선해양 회사채를 주식으로 출자전환했을 때의 환수율, P플랜(프리패키지드블랜)에 돌입시 평가손, 채무조정안 동의시 법적 문제 등이 논의됐다. 또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와 관련된 회사채 투자 손해 청구 방침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기금운용본부는 KDB산업은행이 수정 제안에 대한 입장을 전해주면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채무재조정을 수용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오는 9일 KDB산업은행 측과 만나 세부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오는 10일 직접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32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채무재조정안 동참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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