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닭고기값 일제히 인상…계란값도 다시 오름세
대형마트 3사, 닭고기값 일제히 인상…계란값도 다시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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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롯데마트 청량리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계란. 계란 10구에 348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이마트·롯데마트 닭고기 가격 1000원 인상
계란 1판 평균 가격 다시 8000원대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가 반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대형마트 3사는 닭고기값을 일제히 인상했고 폭등한 달걀값은 좀처럼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지난 18일 백숙용 생닭(1kg) 가격을 일제히올렸다.

이마트는 5980원에서 6980원으로, 롯데마트도 5900원에서 6900원으로 가격을 모두 1000원 올렸다. 홈플러스 역시 5790원에서 5990원으로 200원 인상했다.

닭고깃값 인상은 육계 산지 가격 인상에 따른 결과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현재 1kg 육계 산지 가격은 2534원으로 전월 대비 21.2%(2091)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01.88%(1256원)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두 달간 닭고기 가격을 유지하다가 지난 18일부터 가격을 인상시켰다"며 "당분간 현재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날이 더워지면서 여름철 보양식으로 꼽히는 삼계탕 등 닭고기 수요가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산지 가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계란값도 다시금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2일 기준 계란 1판(30개입)의 평균 소비자 가격은 8040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7761원)보다 279원, 1년 전(5327원)보다는 2713원 비싼 가격이다.

계란의 경우 지난해 11월 AI 발생 이후 1판 가격이 1만원대를 넘겼다가 미국산 계란이 수입되면서 차츰 하락해 7000원대로 하락했었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부활절과 소풍 시즌이 겹치면서 수요가 급증, 가격이 다시 인상되고 있다. 서울 수도권의 동네 슈퍼마켓에서는 1판 1만원대 계란이 다시 등장했다.

정부는 AI 여파를 잠재우기 위해 운송비 지원, 수입국 다변화, 정부 비축물량 확대 공급 등을 시행했었다. 하지만 청정구역으로 분류됐던 미국에서도 AI가 발생하면서 지난 3월 수입을 중단, 제대로 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어 정부는 계란값 인상이 일부 유통업체들의 물량확보에 의한 것으로 판단, 매점매석 단속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현장조사팀을 편성해 계란 유통업체와 판매업체들을 점검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발생한 AI로 인해 국내 946개 농가에서 모두 3787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알을 낳는 산란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으며 육계와 오리 농가도 적지 않은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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