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도시바 인수戰 '급제동'
최태원 회장, 도시바 인수戰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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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웨스턴디지털과 협상개시…막판 뒤집기 가능할까 

▲ 도시바가 협력업체인 웨스턴디지털과 협상을 개시하면서, 최태원 회장의 도시바 인수 전에 적신호가 켜졌다.(사진=SK그룹)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의지에도 불구하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도시바 인수전에 급제동이 걸렸다. 도시바가 미국 협력사인 웨스턴디지털(WD)과 협상을 개시했기 때문이다.

재계는 최 회장이 그동안 보여준 승부사 기질이 이번에도 통할지 주목하고 있다.

애초 도시바는 이달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최종 입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도시바 협력사인 웨스턴디지털(WD)이 국제중재재판소에 도시바에 매각 중지를 요구하며 중재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발목을 잡아왔다.

25일 일본 언론보도에 따르면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WD) 양측이 양보 아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탈 연합, 미국 브로드컴, KKR 등 나머지 입찰기업은 이 협상결과에 따라 도시바 인수 성패가 결정될 처지에 놓인 상황이다.

일본 정부가 도시바 반도체 기술을 한국과 중국 등 국가에 넘기는 것을 꺼리는 데다 SK가 다른 입찰경쟁사보다 낮은 입찰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전 상황이 SK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은 1조엔(약 10조원) 초반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반면, 브로드컴 컨소시엄은 2조2억엔(약 20조원)을, 홍하이그룹은 3조엔(약 30조 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SK하이닉스 파트너인 베인캐피털이 SPC(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해 SK하이닉스가 지분투자 형식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SK하이닉스가 일본 내 FI(재무적 투자자)를 지속해서 모집하고 있어 관련 업계는 도시바 반도체 인수에 역전 홈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미국 1위 화학기업인 다우케미컬의 에틸렌아크릴산(EAA)사업 부문을 3억7000만 달러(약 4225억원)에 인수했고, LG그룹과 반도체 빅딜을 통해 웨이퍼 제조사인 LG실트론을 62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굵직한 빅딜을 성공시켰다.

이에 최 회장이 도시바 인수전에 물러서지 않고 공격적인 M&A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오는 27일부터 29일 열리는 상하이포럼에 참석해 중국 고위 정·재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이번 방중(訪中)으로 최근 한반도 사드 문제로 고전하고 있는 중국 내 SK그룹 사업에 돌파구를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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