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스크에 금융시장 '출렁'…코스피·환율 롤러코스터
北 리스크에 금융시장 '출렁'…코스피·환율 롤러코스터
  • 이은선 정수지 기자
  • ees@seoulfn.com
  • 승인 2017.08.29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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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변동폭 진정됐지만 국내외 경계감 커져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정수지 기자] 북한이 29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여파로 서울 금융시장이 장중 한 때 크게 출렁였다. 이달 초 부각된 북 리스크에 시장이 적응 국면에 들어서면서 장중 증시나 환율 변동폭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았지만, 도발 수위가 한 단계 높아지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의 시각도 한 단계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5.56p(0.23%) 내린 2364.74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1일 2355.00 이후 최저치다. 전장대비 14.10p 떨어진 2356.20으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장 중 2332.85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고가와 저가 장 중 변동폭은 31.89p에 달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오른 1125.4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6.3원 오른 1126.4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 직후 급등하면서 1128.7원에서 고점을 기록했으나, 1130원선 저항에 가로막히면서 상승폭이 제한됐다.

국내 증시와 원화 가치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북한이 이날 새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한 탄도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 해상에 낙하한 여파로 한반도 리스크가 되살아난 탓이다. 다만, 장 후반에는 기관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코스피 낙폭이 다소 축소됐고, 원·달러 환율도 오후 중에는 1124~1125원선에서 레벨이 안정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장중 가격 변수는 북리스크에 다소 적응하는 모습이지만, 북한의 도발 수위가 이전보다 높아진 데 따라 해외 시각도 우려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의 북리스크는 국내 금융시장 잠재 변수로 상존하면서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북한의 이날 도발이 지난 26일 미사일 발사에 비해 비행궤도 측면에서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면서 도발수위를 높였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며 "잇따른 북한의 도발이 최근 이어진 한반도 긴장완화 국면을 재차 긴장 고조로 전환시킬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251억원, 개인은 211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2634억원 가량을 내다 팔면서 3거래일 연속 매도 기조를 지속했다.

이날 미사일 도발 직후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를 개최한 정부도 "추가 도발과 미국, 일본 등 관련국 대응에 따라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하면서 "금융시장과 관련된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수위 강화로 미국과 북한 간의 긴장 고조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대응 가능성을 우려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시각이 증가하고 있다"며 "북한 관련 불확실성이 증대된 가운데 주요국의 움직임과 국내 금융시장 영향, 외국인 시각 변화 여부에 유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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