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한 달] '밤에 강한' 카카오뱅크, 10명 중 6명 마감 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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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출금통장·소액 '비상금 대출' 인기3~40대 직장인 고신용자가 주고객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타이틀의 걸맞게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 가입자의 절반 이상은 은행 마감 시간 이후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계좌 가입은 30대와 20대가, 대출 이용은 30대와 40대에게 인기가 많았다. 수신 상품 중에서는 예적금 통장보다는 수시입출식 계좌가, 대출 중에서는 간편 소액대출이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한달 만인 지난달 27일 오전 7시 기준 누적 계좌 개설 건수 307만건 중 영업 시간 외에 이뤄진 계좌개설 건수가 56.5%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가입의 절반 이상이 은행 마감 시간 이후에 이뤄진 것이다.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의 가입 비중이 42.5%에 달했고, 이후 오전 9시까지의 비중도 14.1%로 나타났다. 은행 영업이 이뤄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의 가입 비중은 43.3% 수준이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은행이 영업하지 않는 주말과 휴일의 오전 9시부터 16시까지 데이터도 은행 영업시간 기준으로 포함된 수치"라며 "실제 은행 영업 외 시간에 계좌개설이 이뤄진 비중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 자료=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의 인기가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로 나타났다. 계좌 개설 비중으로 보면 30대가 전체 고객의 35%를 차지했고, 20대가 30.1%로 뒤를 이었다. 40대도 21.6%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50대 이상은 8.5% 수준으로 집계됐다. 만 17세 이상의 10대 고객도 4.8% 수준이었다.

여신상품 비중으로 보면 30~40대 직장인의 대출액이 전체(1조4000억원)의 84%에 달했다. 20대 비중은 6.25% 수준에 불과했고, 그중에서도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받은 20대는 모두 직장인이었다.

대출 상품 중에서는 비상금 대출이 가장 인기가 많았지만, 금액기준으로 보면 직장인 우량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마이너스 통장 대출과 신용대출 실행이 많았다. 비상금대출의 이용은 건수 기준 52.7%에 달했고, 마이너스통장대출은 32.2%, 신용대출 15.1%였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비상금 대출은 6.9%에 그쳤지만, 마이너스통장이 49.4%, 신용대출은 43.6%였다.

신용등급으로 살펴봐도 신용도가 높은 고신용(1~4등급) 고객에게 실행된 대출액이 전체의 89.3%가 쏠렸다. 4~8등급의 중신용 고객은 10.7% 수준이었다. 고객 수 기준으로는 고신용자 비중이 전체의 66.7%, 중신용 고객이 33.3% 수준으로 나타났다. 케뱅 관계자는 "중저신용자의 대출 한도와 여력이 고신용자에 비해 낮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수신 상품 중에서는 입출금 통장의 인기가 높았다. 전체 수신(2조원) 중 입출금통장 비중은 39%로 시중은행 평균의 2배 이상을 차지했다. 카카오톡을 활용한 간편이체와 ATM 수수료 면제 혜택, 특히 체크카드 이용을 위한 입금 등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됐다.

카뱅 관계자는 "체크카드 배송과 함께 일상 생활에서 실거래 목적으로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일반 기업들의 월급날이 집중된 지난 8월 25일을 전후로 입출금 통장으로 자금 유입 증가액이 다른 날에 비해 두 배 이상인 점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야심차게 선보인 해외송금의 경우 한달 간 7600여건이 실행됐다. 총 금액은 1540만달러로, 건당 평균 송금금액이 약 2000달러 수준이었다. 달러화 송금이 전체의 47.3%를 차지했고, 유로화 16.7%, 캐나다달러 8.6%, 파운드화 6.8%의 비중도 높았다.

카카오뱅크 측은 지난 한달 간의 성과를 분석해 향후 사업계획 목표를 구체적으로 수립할 예정이다. 대출 신청과 고객 상담 불편, 체크카드 배송 지연 등 고객 불편 최소화와 서비스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대출 여력을 위한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다음달 5일 마치게 된다.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완결된 모바일 단일 앱 서비스를 통해 은행 서비스의 접근성과 편리성을 높이고자 했던 그간의 고민과 노력들이 고객들의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모바일을 통한 고객 경험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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