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단숨에 1150원선 근접…살아난 强달러·물량 터는 外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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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대신증권 HTS

트럼프 세제개편안+美금리인상 경계감…北리스크 상존
10일 최장 연휴 하루 남은 시장…"1150원 돌파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40원선 돌파 하루 만에 1150원선까지 치솟았다. 미국 세제개편안 기대와 12월 금리 인상 경계로 장기간의 약달러 조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대북 리스크와 외국인 증시 매도세로 원화도 약세 압력도 강해졌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최근 3거래일 동안에만 20원 가까이 급등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3원 오른 1144.0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8.4원 오른 1149.1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 11일(1151.1원·종가기준) 이후 두달 반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5일(1131.8원)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거듭했다. 전일 1140원선을 돌파한지 하루 만에 1150원선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1130원선을 기점으로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17원 이상 치솟은 것은 미국 정세 변화와 관련이 깊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데 이어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도 12월 인상 여지를 남기는 발언을 추가로 내놓으면서 강달러 압력이 되살아났다.

특히 밤새 발표된 트럼프 행정부의 세재개편안으로 달러화 상승 압력이 더 커졌다. 법인세율을 기존 35%에서 20%로 낮추고 개인 최고 소득자율은 39.6%에서 35%로 내리는 방안이 포함되면서 정책 기대감이 확대됐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와 전일 옐런 의장의 12월 금리 인상 시사 발언에 따른 여파 등으로 미 달러화가 강해졌다"며 "유로화가 독일 총선 이후 약세로 전환한 부분도 강달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달러 분위기와 함께 단기 이벤트로만 작용했던 북리스크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북한과 미국 고위 관계자들의 설전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는 가운데 외국인도 최근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지속하면서 자금 유출 압력이 부각되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364억원을 매도하면서 4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44원에서 상승 출발했다. 장 초반 1145원선에서 상단이 막히면서 오전 9시 42분 1143.0원에서 바닥을 찍었으나, 오전 10시 30분을 기점으로 1145원선을 넘어서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오후 들어 1148원선까지 치솟자 다소 상승폭을 줄이는 듯 했으나, 재차 급등하면서 2시 52분 1150.0원에서 장중 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국내 주식 뿐만 아니라 채권도 파는 등 순매도세가 나타나면서 장중 원·달러 환율을 추가로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추석 연휴에 앞서 거래가 단 하루만 남은 가운데 외국인이 포지션을 가볍게 하기 위해 증시 추가 매도세에 나설 수 있고, 달러화가 약세로 돌릴 만한 요인도 없어 1150원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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