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올해 '고점' 회복…전자·화학·도소매 '호조'
기업 체감경기 올해 '고점' 회복…전자·화학·도소매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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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한국은행

스마트폰 출시·반도체 호황에 전자업황 7년 2개월 來 '최고'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우리 기업의 8월 체감 업황이 일제히 개선됐다. 스마트폰 신체품 출시와 반도체 호황, 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전자와 화학 등 주요 수출 주력 업종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9월 업황 BSI는 전월대비 5p 오른 83을 기록했다. 5개월 만에 최고치 이자 지난해 3월(+5p)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비제조업의 9월 업황 BSI도 4p 상승한 79로 나타났다.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거듭하던 제조업 업황 BSI가 올해 고점 수준을 회복한 것은 주력 업종의 선전 덕분이다. 특히 전자업종의 업황 BSI가 한달새 8p 오른 107로 4개월 만에 기준선(100)을 회복했다. 레벨 자체로 보면 지난 2010년 7월(111) 이후 7년2개월 만에 최고치다.

화학업종의 업황BSI도 12p나 급등한 102로 올라섰다.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1차 금속의 경우 역시 12p 급등한 93으로 큰 폭 개선됐다. 반면, 자동차 파업 등의 여파로 자동차업의 체감 업황 지수는 전월대비 6p 하락한 59에 그쳤다.

하세호 한은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과장은 "반도체 호황과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전자 업종이 호조를 보였고, 화학의 경우 유가 상승에 더해 미국 자연재해로 인한 공급 차질에 국내 업체가 반사 이익을 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차 금속은 개선도 수출호조와 제품판매가격 상승의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비제조업에서는 도소매업의 업황BSI가 11p 급등한 83으로 높아졌고, 스포츠 여가서비스업의 경우 20p나 치솟은 84로 크게 개선됐다. 반면, 숙박업의 경우 전월보다 7p 내린 64로 부진했다. 하 과장은 "수출 호조로 산업재 거래가 늘고, 백화점 추석물량이 반영되면서 도소매 업황이 개선됐다"며 "골프장 등 야외 레저시설의 이용객이 늘어난 점도 스포츠여가서비스 업종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부연했다.

다만, 업황 전망의 경우에는 전월에 미치지 못했다. 제조업의 업황 전망 BSI는 79로 전월대비 4p 낮아졌다. 자동차다 13p, 기계장비가 9p 급락한 여파다. 8월부터 시작된 자동차 부분 파업이 다음달 이후 재개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 10월중 장기간 연휴에 파업 여파가 더해지면서 자동차 뿐만 아니라 부품 회사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제조업의 10월 업황전망 BSI는 78로 전월과 같았다. 도소매업과 운수업은 3p, 9p씩 상승한 반면, 건설과 부동산이 각각 4p씩 하락하면서 전월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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