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후 상승장에 공매도 투자자 손실↑
추석 연휴 후 상승장에 공매도 투자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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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비중 상위 20개 종목 중 15개 주가 상승

[서울파이낸스 정수지 기자] 연휴 이후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국내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가자 주가 하락을 염두에 뒀던 공매도 투자자들은 적잖이 낭패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이후(10∼20일)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누적 거래량대비 공매도 거래량 비중이 컸던 종목 상위 20개 가운데 연휴 전보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15개, 내린 종목은 5개였다.

공매도 시점에 따라 손익은 달라질 수 있으나 주가가 오른 15개 종목의 공매도 투자자들은 손해를 봤을 가능성이 크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실제로 가격이 내려가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주가가 공매도 당시보다 하락하면 수익을 내지만 예상과 달리 주가가 오르면 손실을 본다.

공매도 평균가(공매도 거래대금/공매도 거래량) 대비 최근 주가를 비교했을 때에는 공매도 비중 상위 20개 종목 중 13개 종목이 올랐고 평균 상승률은 3.5%였다. 주가가 공매도 평균가보다 올라간 만큼 공매도 투자자들은 손실을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연휴 이후 공매도 비중이 가장 컸던 종목은 아모레G(27.05%)였고 이어 △한샘 23.54% △만도 23.24% △한화테크윈 20.72% △삼화페인트 20.34%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만도와 한화테크윈은 공매도 평균가대비 최근 주가가 각각 5.67%, 7.07% 상승했다.

공매도 비중 상위 20개 종목 중 공매도 투자자들의 손실 폭이 가장 큰 종목은 로엔였다. 로엔은 3분기 호실적과 카카오와의 시너지 본격화 기대감에 힘입어 연휴 이후 주가가 21.96% 급등했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이 종목을 평균 9만5583원에 공매도했으나 주가가 10만9400원까지 오르는 바람에 14.5% 안팎의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평균 공매도액대비 주가가 떨어져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준 종목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3.29%)와 한샘(-1.41%), BGF리테일(-1.17%) 등였다.

같은 기간 누적 공매도 금액 기준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13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 다만 공매도 평균가대비로는 주가가 내린 종목이 11개로 더 많았다.

연휴 이후 누적 공매도 금액이 가장 컸던 종목은 셀트리온(3618억원)였고 △카카오 1818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1401억원 △LG디스플레이 1195억원 △엔씨소프트 1043억원 등도 누적 공매도액이 1000억원을 넘었다.

공매도 금액 상위 종목 중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본 종목은 LG전자와 넷마블게임즈였다. 이 두 종목은 최근 주가가 공매도 평균가대비 각각 9.54%와 7.95% 올랐다. 반면 SK하이닉스와 삼성SDI는 공매도 평균가대비 주가가 각각 6.61%와 4.67% 떨어져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짭짤한 수익을 가져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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