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00원 붕괴 '1097.5원'…장중 1093원 터치
환율, 1100원 붕괴 '1097.5원'…장중 1093원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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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원·달러 환율이 4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내린 109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가 초강세를 보이며 외환당국은 환율 급락 속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장중 최저점은 1093.0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9월29일(장중 1091.6원) 이후 1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화 초강세 요인은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달 말 한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및 중국과 560억달러(64조원/3600억위안) 규모 통화스와프 재연장, 6대 기축통화국인 캐나다와 한도와 만기가 없는 상설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장 초반 낙폭은 1093.0원까지 급격하게 떨어졌다. 당국은 이때 일부 쏠림현상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원화 강세 압력이 워낙 크다보니 시장 참가자들이 일제히 달러화를 싼 값에 내던지려 하는 데도, 사려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는 의미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환율 레벨보다는 급격히 하락하는 속도가 더 부담스럽다"며 "속도가 빠르다는 점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은 1093원대를 사수하려는, 즉 달러화를 매수하는 '실개입 물량'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연구원은  "이같은 속도부담과 레벨부담의 두 가지 요인으로 인해 당국이 계속해서 미세조정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원화 강세가 우리나라 경제를 좋게 봐준다는 시각이라 해석한다 해도 작년 브렉시트 이후의 연저점인 1087.3원이 뚫릴 경우 지속적으로 저점이 밀릴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09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1090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연말까지는 소폭 반등하면서 박스권을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하락폭이 컸다는 점에서 원·달러가 반등시도를 할것 같다"며 "다만 증시 랠리가 계속되는 분위기여서 여의치는 않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0.52원 떨어진 974.8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5년 12월 30일 974.0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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