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STX조선 RG발급 이번 주 안으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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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자구계획안 협약서 제출

[서울파이낸스 손예술 기자] 1년 여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한 STX조선해양(STX조선)에 대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이번 주 안으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하기로 결정했다.

21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STX조선의 RG 발급 기한인 오는 23~24일에 맞춰 조속히 결단을 내릴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RG 발급 시점 등을 논의하기 위해 임원진들이 협의 중이며 빠른 시일 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7월 법정관리를 마친 STX조선은 국내외 선사에서 선박 11척을 수주했다. 수주 계약 당시 RG 발급 기한은 9월 18일까지였으나 선주의 동의를 얻어 RG 발급 마감일을 연장해왔다.

RG는 조선업체가 선주로부터 받은 선수금 일부를 조선업체 위기 시 RG를 발급한 은행이 물어주는 지급 보증이다. RG가 발급돼야 선주가 선수금 외에 대금을 조선업체에 지급하게 돼 실질적인 배 건조를 할 수 있게 된다.

저가수주 등의 이유로 RG발급을 미뤄온 산업은행이 결정을 바꾼 배경에는 STX조선 측이 제시한 고강도 자구계획안에 대한 내용 협약서 제출과 더불어 지역적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업은행은 실사를 바탕으로 STX조선에 고정비용 30% 감축이라는 강도 높은 자구계획안을 주문했으며, STX조선 노동조합도 이런 자구계획을 성실히 수행하는데 협력하겠다는 내용 확약서를 지난 주 제출한 상태다.

지난 14일 한경호 경남도 도지사 권한대행은 서울서 정용석 KDB산업은행 구조조정부문장(부행장)을 직접 만나 STX조선의 RG발급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밖에 산업은행 관계자는 "실사에서 STX조선의 유동성이 최대 3000억원까지 확보할 수 있어,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없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은 회생 절차에 따라 1조1000억원어치 채무 상환이 2022년 이후로 연기됐다. STX조선이 보유한 유동성은 1500억원 가량이며 자산 매각을 통해 3000억원까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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