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섀도보팅' 폐지 대비 TF 구성…주총 활성화 논의
금융위, '섀도보팅' 폐지 대비 TF 구성…주총 활성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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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수지 기자] 금융위원회가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인 '섀도보팅'이 올해 말 폐지됨에 따라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첫 회의를 열고 주주총회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14일 금융위는 정부서울청사 회의실에서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상장사협의회, 코스닥협의회,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과 '상장회사 주주총회 지원 TF' 1차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1991년 도입한 섀도보팅이 26년 만에 폐지되면 일부 기업이 불편을 겪을 것에 대비해 주총 활성화 방안과 애로사항 수렴,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섀도보팅 제도는 의결 정족수 미달로 주총이 열리지 못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으나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가 저조해 실익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폐지가 결정됐다.

기업들은 상법상 주총 개최를 위해 최소한 발행 주식 총수의 25%만큼 주주들이 참석하는 조건을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며 섀도보팅 폐지에 반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섀도보팅 폐지 방침을 재차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섀도보팅이 기업 주주와 주총에 대한 안일한 태도를 지속시키는 문제도 있다"며 "도입 당시와 비교해 현격히 달라진 우리나라 경제 규모와 자본시장 성숙도를 고려하면 더이상은 유지하기 어려운 제도"라고 말했다.

또 미국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총 사례가 국내 기업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오마하에 있는 버크셔해서웨이는 매년 5월 첫 번째 토요일 2박3일 일정으로 칵테일 파티 등 축제와 같은 주총을 연다"며 "주총 당일에는 4∼6시간 동안 상정된 안건 설명과 주주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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