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CJ E&M 합병 왜?
CJ오쇼핑, CJ E&M 합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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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 구조안. (자료=CJ오쇼핑)

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베트남·터키 등 해외공략 본격화
미디어커머스 시장 선점 위해…콘텐츠 결합, 차별화 셈법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CJ오쇼핑이 CJ E&M을 합병한다. CJ오쇼핑은 CJ E&M을 흡수해 최초의 융복합 미디어커머스 기업이 되겠다는 각오다.

양사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결의했다.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 비율은 1대 0.41로 오는 6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8월1일 합병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미디어빅뱅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미디어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함"이라며 "미디어와 커머스가 융복합되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디즈니의 폭스 인수와 아마존의 스트리밍 서비스 확대, 중국 알리바바의 영화사 '앰블린 파트너스' 지분 인수 등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CJ오쇼핑과 CJ E&M의 사업 역량을 집약해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융복합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합병을 통해 CJ오쇼핑은 해외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오쇼핑은 현재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에서 현지 주요 미디어 기업과 합작 관계를 맺고 있다. CJ E&M은 베트남, 태국, 터키 등에 사업 거점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국가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활용한 커머스를 선보이거나 합작사업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기존 사업부문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이 치열해진 국내 시장에서 차별화만이 생존전략이 되는데 홈쇼핑 방송과 콘텐츠 제작이 힘을 합칠 수 있다는 것. 기존에 선보였던 웹드라마나 예능 형식의 홈쇼핑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 육성도 추진한다. CJ E&M이 보유한 TV, 모바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이용자 행태 분석 데이터와 CJ오쇼핑이 보유한 커머스 빅데이터(Commerce Big Data)와 트렌드 데이터(Trend Data)를 결합하는 것이 요지다.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와 브랜드 상품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대화설계(Voice UX)를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 제품을 제공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창출해낸다.

합병 회사는 올해 매출 4조4000억원, 영업이익 35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신규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2021년까지 전체 매출을 연 평균 15.1%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CJ E&M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라이프 스타일과 콘텐츠, 디지털 플랫폼을 결합해 최고의 경험과 즐거움을 주는 글로벌 융복합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CJ헬로 최대주주인 CJ오쇼핑의 지분 매각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양 사에 각각 요구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에는 CJ헬로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도 요청한 상태다. 공시 답변 시한은 오는 18일 정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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