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 앞둔 면세점, '산커'라도 대환영
중국 춘제 앞둔 면세점, '산커'라도 대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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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서 한 직원이 '중국 춘제'를 겨냥한 마케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신라아이파크면세점)

단체관광 재개 "희망사항일 뿐"…개별관광객 유치 주력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면세점 업계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중국의 '한국 단체 관광 금지령(한한령)'이 풀릴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면세점 업계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복귀 여부에 개의치 않고 개별 관광객(산커) 유치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1일 면세점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중국 정부가 이달 중 한한령을 해제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시기는 제각각이지만 면세점 업계 반응은 한결같다. '희망사항'이라는 것.

중국의 한국 단체 관광 재개가 거론되고 있는 이유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2월9일~25일)과 춘제(2월15일~21일)가 맞물려서다. 양국이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있다면 굵직한 이슈를 앞두고 해결 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정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만약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푼다면 평창올림픽 개회식 전후로 예상된다. 춘제가 지나면 관광을 재개하는 의미가 크게 줄어든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11월 한·중 정상회담 이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발표한 '방한관광시장 활성화 방안'도 한한령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더한다. 도 장관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15달러 상당) 감면제도를 올해까지 1년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인 단체 관광이 재개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지난해 12월 30명의 유커가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민간 수학여행단 60여명이 제주도를 찾았다. 이들은 초·중학생과 담당 교사들로 구성됐다.

▲ 지난달 18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인도장에서 보따리상이 면세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김태희 기자)

면세점 업계는 산커 중심 춘제 마케팅을 공을 들인다. 열흘 가까운 춘제 연휴 기간 한국을 찾는 소수의 산커라도 유치하기 위해서다.

롯데면세점은 즉석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소공동 본점을 비롯해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부산점, 제주점에서 100달러 이상 구매한 외국인이 대상이며, 할인 범위는 1만5000원부터 7만5000원까지다. 4000달러 이상 구매하면 면세품을 중국에서 받을 수 있는 송영서비스를 제공한다.

신라면세점은 중국인을 대상으로 '홍바오(세뱃돈)' 마케팅을 펼친다.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지급 규모는 최대 100만원이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서 알리페이로 결제할 경우 최대 2018위안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점을 방문하는 외국인 개별 관광객에게 1개씩 손난로를 나눠준다. 20달러 이상 구매할 경우 한복체험권과 남산타워 티켓이 포함된 '서울투어 패키지'를 선물한다. 설날 당일(2월16일) 1달러 이상 구매하면 5만원 상당의 사은권을 줄 계획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올지 미지수다. 기대감만 치솟는 형국"이라며 "현재로썬 보따리상들이 매출을 좌우하고 있다. 개별 관광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춘제 마케팅을 기획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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