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모델 패션 PB 출시 1시간 방송 매출 20억5000만원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현대홈쇼핑이 실용성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패션 자체 브랜드(PB) '밀라노 스토리'의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현대홈쇼핑은 밀라노 스토리 출시 방송에서 패션 부문 시간당 매출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고 25일 밝혔다.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0시50분부터 1시간 동안 편성한 밀라노 스토리 출시 방송을 통해 선보인 정장과 트렌치코트가 총 1만7000세트의 판매고를 올렸다. 매출은 20억5000만원이다.
밀라노 스토리에 앞서 지난 2016년과 2017년 각각 2시간, 4시간 출시 방송을 했던 '제이 바이(J by)'와 '라씨엔토'의 1시간 평균 매출 20억원과 18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라씨엔토와 J by 첫 방송 때 단가가 높은 가을·겨울 시즌임을 감안하면, 밀라노 스토리 방송은 예상보다 훨씬 높은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시간대 패션 방송이 13억~15억원이면 보통 매진이 되지만, 사전 협력사와 협의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고 짚었다.
방송인 정지영씨가 밀라노 스토리 모델로 출시 방송에 출연한 것도 매출 신기록 수립에 큰 몫을 한 듯 보인다. 일일 쇼호스트로 나선 정씨는 다양한 상황에 맞춘 스타일링 연출법 등을 편하게 설명했다. 특히 라디오 DJ로 이름난 정씨 목소리를 밀라노 스토리 자동응답시스템(ARS) 주문 멘트에 적용했는데, ARS 주문 건수가 평소보다 30% 많았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지적이면서 세련된 이미지의 정씨가 밀라노 스토리 브랜드 이미지와 부합해 30~40대 여성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씨와 고객이 소통할 수 있는 토크콘서트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밀라노 스토리 인기를 잇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현대홈쇼핑은 3월7일 오전에 정장세트와 트렌치코트 2차 방송을 긴급 편성했다. 3월 말부터는 린넨 시리즈(재킷·베스트·블라우스) 등 10여종을 연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홈쇼핑 쪽은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라씨엔토와 합리적인 가격대를 앞세운 밀라노 스토리를 투트랙(Two-Track) 전략으로 패션 PB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