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법인 청산·증자…증권사 해외법인 자산 '폭등'
적자법인 청산·증자…증권사 해외법인 자산 '폭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자료=금융감독원

1년 새 1300% 급증…순이익 흑자전환, 점포 수는 소폭 감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해외법인 자산이 전년과 비교해 적자법인 청산 등의 이유로 무려 1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도 1년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해외점포 수는 대외 불확실성 증대와 영업실적 부진에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해외현지법인 자산총계는 328억6000만 달러(35조11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38.7%(305억8000만달러) 급증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해외현지법인 자기자본은 26억 달러(2조7800억원으로 37.2%(7억 달러) 증가했다.

증권사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4800만 달러(약 512억9000만원)로 전년(순손실 450만 달러)에서 5250만 달러(약 561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자기자본규모 확충을 통한 업무범위 확대 및 영업실적이 부진한 현지법인 청산에 따른 수익 증대 등에 주로 기인했다. 

지역별로는 △홍콩(4000만 달러) △브라질(940만 달러) △인도네시아(820만 달러) △영국(200만 달러) △베트남(90만 달러) △태국(90만 달러) △싱가포르(60만 달러) △몽골(3만 달러) 등 8개국에서 위탁수수료 수입 및 이자수익 증가 등으로 흑자를 시현했다.

반면, △미국(-1320만 달러) △중국(-80만 달러) △인도(-10만 달러) △캄보디아(-4만 달러) 등 4개국에서는 신규사업 진출 등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말 현재 15개 국내 증권사가 13개국에 진출, 63개 해외점포(현지법인 48개, 해외사무소 15개)를 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중국(16), 홍콩(11), 베트남(7), 인도네시아(6), 싱가포르(3), 일본(3) 등 아시아 지역이 50개(현지법인 36개, 사무소 14개)였고, 그밖에 미국(8개), 영국(4개), 브라질(1개) 순이었다.

해외점포수는 2015년 말 75개에서 2016년 말 68개, 지난해 말 63개로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 측은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영업실적 부진으로 국내 증권사 해외점포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증권사의 해외점포 자기자본규모가 100억원 이하로 영세해 다양한 업무수행에 한계는 것도 주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다만, 국내 증권사의 영업실적에서 해외점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해외진출 증권사 총자산의 11.6%, 자기자본의 7.6% 수준으로 낮아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위험은 크지 않은 편으로 분석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대형증권사 위주로 증자 및 현지법인 인수 등을 통해 영업규모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중개·투자은행(IB)업무 확대 및 프라임브로커리지(PBS) 사업 신규영업 등으로 수익원이 다양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향후 증권사가 해외 진출 시 발생할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고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외투자관련 잠재적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등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