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은행권이 스포츠·아이돌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로야구와 축구의 인기몰이에 더해 20, 30대 젊은 스타파워(star power)를 기반으로 보수적인 기존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사인 KEB하나은행은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에 맞춰 본격적인 축구 마케팅에 돌입했다. 최근엔 서울 을지로입구역 본점 1층에 'KEB하나 축구놀이터'를 개관했다. 이달 말까지 운영되는 축구 놀이터는 △스크린축구존 △축구퍼팅게임존 △축구국가대표팀 포토존 △K리그 우승트로피 전시관 등이 마련돼 축구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축구협회 후원 20주년을 기념하고자 정기예금 특별금리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이번 특별금리 정기예금은 1년제 상품으로 연 2.2%p(지난 5월15일 기준, 세전)의 금리혜택이 제공된다. 최저 가입금액은 1000만원이상, 총 판매한도는 5000억원으로 한도 소진시 자동 종료된다.
오는 15일까지는 '가자! 러시아로~ 축구는 하나다!' 이벤트를 열고 '오!필승코리아적금 2018' 상품을 가입한 손님 중 추첨을 통해 대한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입장권과 K리그 경기 입장권, 대표팀 친필사인 유니폼 및 축구공을 제공한다.
앞서 신한은행은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출시한 '신한 KBO리그 정기예금'의 한도 1조원을 40영업일 만에 모두 소진하고 추가판매에 돌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날 기준 기존 1조원에 더해 7000억원가량이 추가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KBO리그 정기예금은 300만원(비대면 가입시 50만원)부터 최고 1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기본이자율 2.0%에 고객이 선택한 구단의 가을야구 진출 성적에 따라 최고 연 0.3%p의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2.3%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은행들은 스포츠 뿐 아니라 아이돌 마케팅에도 열중하고 있다. 신뢰를 강조했던 기존 보수적인 이미지를 벗고 젊고 혁신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얻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워너원을 모델로 발탁하며 톡톡한 홍보효과를 냈다. 특히 신한은행이 내놓은 워너원 11명 멤버 전체와 각각의 모습이 들어간 체크카드 12종은 10만장 가량 발급됐다. 워너원 사진을 활용해 내놓은 '쏠 딥드림 체크카드', '워너원 수시입출금식 통장'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