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빅3' 중심으로 흘러가던 게임 시장이 중견업체들의 활약에 요동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선전은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게임 시장에 '허리 라인' 강화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웹젠,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등이 고른 활약을 선보이며 국내 게임업계에 허리라인을 자처하고 있다.
웹젠은 최근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뮤 오리진2'를 출시해 유저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날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기준 뮤 오리진2는 3위를 기록 중이다.
웹젠은 이번주 게이머들이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인 '경매장'을 추가하는 한편, 배우 정상훈이 출연하는 TV광고 방영 등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면 회원가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르면 이달 내로 '어비스' 서버 등 다른 게임들과 차별되는 추가 콘텐츠 업데이트도 마무리된다.
웹젠은 뮤 오리진2의 주요 콘텐츠가 업데이트되면 국내 모바일 MMORPG의 전성시대를 열면서 3년 넘게 흥행한 전편(뮤 오리진)과 마찬가지로 뮤 오리진2 역시 장기 흥행게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주 신규 클래스 '다크나이트'가 포함된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 후 론칭 이래 최고 일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론칭 후 100일이 지나서 최고 일매출을 다시 한번 갱신했다는 점을 상당히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는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2위를 기록 중이다.
또 유저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지 경영' 시스템과 '메디아 지역 확대'는 오는 7, 8월에 업데이트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게임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액션스퀘어에서 개발 중인 모바일 액션 RPG '블레이드2 for kakao'(이하 블레이드2)를 오는 28일 정식 출시한다.
블레이드2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 액션 RPG 열풍을 일으키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블레이드 for kakao'의 후속작으로서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아 왔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15일 사전 예약을 시작한 이후, 8부작 브랜드 웹툰, 인기 방송인 유병재와 유규선이 출연한 특별 홍보 영상, 성우 메이킹 영상, 캐릭터 코스프레 화보를 연이어 공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MMORPG 전성시대에 모처럼 선보이는 대작 액션 RPG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컴투스는 자체 개발 신작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 글로벌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 중이다. 이 게임은 턴제 모바일 RPG로 액티비전의 유력 비디오 게임 지적재산권(IP) '스카이랜더스(Skylanders®)'를 활용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테스트는 오는 25일까지 총 9개 현지 언어로 번역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는 현재 출시를 위한 막바지 개발 중에 있으며, 올해 3분기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전세계에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중견 업체들의 활약을 반기고 있다. 게임업계는 최근 몇 년 동안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게임 빅3로의 매출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 업체의 선전은 게임 산업 구조가 조금 더 안정적이고 탄탄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시장은 양극화로 인해 게임 업계의 허리 라인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뿌리가 튼튼하지 못한 생태계는 살아남기 힘들다. 게임 업계에 '허리'가 굵어지고 있어 무척 고무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