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헬스푸드-4] 정식품, 오랜 내공으로 업계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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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밀' 노하우 살려 고령친화식품 개발 성공 연구원 인터뷰
'그린비아' 개발자 오승현 정식품 선임연구원(왼쪽)과 '베지밀 5060 시니어 두유' 개발자 최승호 정식품 주임연구원. (사진=정식품)
'그린비아' 개발자 오승현 정식품 선임연구원(왼쪽)과 '베지밀 5060 시니어 두유' 개발자 최승호 정식품 주임연구원. (사진=정식품)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유당불내증 환아의 영양공급을 위해 '베지밀'을 개발했으며, 영양설계를 토대로 기능성 식품을 출시해왔다. 고령자에 적합한 영양설계를 구축하는 능력과 고령친화식품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올해로 창립 45주년을 맞은 정식품은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아기를 위한 '베지밀'을 비롯한 영양식품을 선보였다. 이젠 인구구조 변화에 발맞춰 고령친화식품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서울파이낸스>는 특수영양식 '그린비아' 개발자 오승현 정식품 선임연구원, '베지밀 5060 시니어 두유' 개발자 최승호 정식품 주임연구원으로부터 고령친화식품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 중장년 위한 영양 담은 '베지밀 5060'

(사진=정식품)
(사진=정식품)

정식품이 지난해 3월 선보인 베지밀 5060 시니어 두유(이하 시니어 두유)는 중장년층에게 필요한 영양성분을 강화한 영양 음료다. 시니어 두유를 개발한 최승호 정식품 주임연구원은 충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외모와 건강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식품 개발에 주력했다고 한다.

"개발 초기부터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겨냥했기 때문에 해당 연령층의 영양생리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설계를 했습니다. 기능 면에서도 액티브 시니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칼슘 등 무기질 성분과 면역 성분을 더하고 두뇌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미 시중에는 중장년층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정식품은 차별화되는 식품을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하는 한편, 중장년층에게 가장 필요한 영양성분이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했다.

"중장년층 건강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사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조사해보니 영양보충과 피로 개선, 뼈·관절 건강을 위한 성분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어요. 이러한 요구를 반영해 양질의 식물성 단백질 공급, 뼈 건강을 위한 칼슘과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를 일일권장량보다 풍부하게 설계했습니다."

이외에도 노화방지에 도움을 주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국산 검은콩을 사용했다. 면역력에 좋은 베타글루칸과 아르기닌, 항산화 효과가 있는 아연과 셀레늄, 두뇌 건강에 좋은 오메가3를 더해 중장년층에 필요한 영양성분을 고루 갖췄다.

"영양성분만큼이나 맛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맛있어야 꾸준히 먹을 수 있기 때문이죠. 시니어 두유 개발 단계에서 실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관능평가를 실시했고, 이를 통해 중장년층이 가장 선호하는 맛을 찾아냈습니다. 급격하게 혈당을 올려 성인병을 유발하는 설탕은 과감히 뺐어요. 대신 천천히 소화·흡수되는 결정과당과 이소말토올리고당을 사용해 적절한 단맛을 끌어냈죠."

◇ 국내 최초 특수영양식 '그린비아'

(사진=정식품)
(사진=정식품)

그린비아는 정식품이 1991년 자체 연구를 통해 환자 및 고령자의 질환과 용도에 따라 개발한 국내 최초 특수 영양식이다. 주로 씹거나 삼키는 능력이 부족해 정상적인 식사가 어렵거나, 균형잡힌 영양 섭취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절한 영양을 공급할 때 사용된다. 입으로 식사할 수 없는 환자들이 관(튜브)을 통해 섭취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승현 정식품 선임연구원은 그린비아를 개발할 때 영양설계에 가장 중점을 둔다고 강조했다. 장기간 요양하는 환자들의 유일한 영양공급원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린비아만을 섭취하더라도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 기본 영양소부터 25여종의 비타민, 무기질까지 일일 영양소 기준치에 부족하지 않도록 공급하는 데 가장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국내외 많은 경장영양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으며, 제조공정 중 영양소 파괴율, 환자의 소화 흡수율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장기간 경관급식을 할 경우 환자들에게 쉽게 일어나는 부작용이 설사다. 설사를 하면 영양소가 체내로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영양불량을 초래할 수 있다. 정식품은 그린비아 개발 과정에서 설사 부작용을 방지하는 데 힘을 쏟았다.

"설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극이 될 만한 원재료와 영양소를 배제하는 데 중점을 뒀어요. 대부분의 그린비아 제품은 유당과 글루텐이 들어있지 않고 혈당 지수와 발효성 당류(FODMAPs)를 최소화했습니다.

경관급식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아 맛보다는 영양설계에 비중을 두고 있지만, 최근에는 영양보충용으로 먹는 소비자들도 늘어나면서 맛에도 신경을 쓴다.

"경관급식으로 이용할 때도 향이 환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구수한 곡물 풍미를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경구 섭취하는 경우도 많아서 맛에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그린비아 마일드케어', '그린비아 플러스케어'와 같이 일반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영양보충 제품에는 건강한 단맛을 내기 위해 올리고당 등을 이용하죠. 일부 제품에는 단호박, 검은참깨, 딸기 등 천연원료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 "근손실 억제와 치매 예방 주력할 것"

정식품은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 변화에 발 맞춰 고령층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영양설계를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특히 근육손실 억제와 치매 예방에 집중할 방침이다.

"시니어 연구의 큰 방향을 근손실 억제와 치매 예방으로 잡았습니다. 해당 연구를 위해 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어요. 제품뿐 아니라 기능성 소재 개발도 동시에 수행할 예정입니다. 단기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제품도 있지만, 고령층 근손실과 치매 예방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과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오 선임연구원)

"근손실 및 근기능 강화식품 개발을 위해 콩의 천연생리활성물질 강화를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기능성 소재와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제조하게 되면, 현재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해외 수입품을 대체할 수 있을 걸로 기대합니다."(최 주임연구원)

정식품이 특히 근손실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고령층이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어서다. 당뇨, 혈압 등은 최근 건강검진이 보편화 돼 관리하기 쉽지만 근손실은 평소 식생활과 운동을 통해 꾸준히 신경써야 한다.

"근손실을 예방하려면 평소 식사보다 단백질을 더 섭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일상생활에서 조금 더 뛰고 걷는 활동으로 근력 운동에 신경써야 합니다. 양질의 단백질 보충을 위해 다양한 콩 식품이나 단백질 보충제, 시니어 영양음료를 드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오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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