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산동 '땅꺼짐’ 아파트 대피 주민 입주 '지연'…왜?
서울 가산동 '땅꺼짐’ 아파트 대피 주민 입주 '지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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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침하 징후 발견, 안전 진단 늦어져"…피해 보상 '논란'
지난 31일 오전 4시 38분께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 싱크홀(땅꺼짐)이 생기면서 주민 150여명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근 내린 강한 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아파트 인근 공사장과 도로에서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의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전 현장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31일 오전 4시 38분께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 싱크홀(땅꺼짐)이 생기면서 주민 150여명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근 내린 강한 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아파트 인근 공사장과 도로에서 가로 30m, 세로 10m, 깊이 6m의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전 현장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지반 침하로 대피한 서울 금천구 가산동 아파트 주민들이 ‘땅꺼짐’ 발생 이틀째인 1일에도 집에 들어가지 못하게 됐다. 안전 진단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사고가 난 인근 아파트에는 현재까지 이상징후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근 다른 도로에서 지반 침하 징후가 추가로 발견됐다.

지난 31일 새벽 인근 오피스텔 공사장의 흙막이 벽채가 붕괴되면서 발생한 사고로, 이 아파트 주민 2백여명이 긴급대피했고,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주민들은 인근 호텔에 머물고 있다. 관할 구청은 사고 직후 정밀 조사를 거쳐 오늘(1일) 중 주민 재입주 여부를 결정하려 했지만, 일단 이날 입주는 안되는 것으로 결론 내린 것이다.

금천구청은 1일 오후 1시 사고 현장의 통합지원본부에서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아직 입실 여부를 확실히 할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했다”며 “계측 결과를 더 지켜보고 내일(2일) 오전에는 재입주가 가능한지 결정해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앞 도로에 지반 침하 징후가 보여 현재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청 측은 이날 오전 도로 지반에 대한 시추 작업을 실시한 후 전문가들과 함께 시추한 토질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입주 여부 결정이 늦어진 이유는 계측기 설치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땅꺼짐 현장과 가장 가까운 1개 동은 계측이 끝났지만 다른 2개 동에 대한 계측이 남았다는 것. 구청 관계자는 “계측기를 구매해 추가 설치하는 게 여의치 않았다”며 “계측 후 24시간은 결과를 봐야 하는데 추가 설치가 늦어지면서 전문가들도 판단을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금천구청은 앞서 전날 오후 6시에 “내일(1일) 재입주 여부를 발표 하겠다”고 밝혔었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인데, 주민들은 “구청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후 질의응답이 길어지면서 주민설명회는 1시간 30분이 넘게 진행됐다.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주민들의 관심은 피해 보상에 집중됐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이틀 동안의 숙식비를 지원해주기로 했지만 부동산 시세 하락 등의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전날 안전 진단에 참가한 전문가들이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지하 터파기 공사를 위해 설치한 흙막이벽이 무너졌다“고 땅꺼짐 원인을 밝히면서 주민들은 시공사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대형 공사로 아파트 옆 지반이 무너져 피해를 보상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15년 서울 강동구 한 대형 교회 신축 공사 도중 지하수가 인근 아파트 쪽으로 유출돼 지반이 무너졌는데, 정밀 진단 결과  아파트가 20㎝가량 기운 것으로 확인돼 주민들은 건물 시공사로부터 피해 보상과 이사 비용으로 가구당 6000만원씩을 받았다. 또 2014년 전남 목포 아파트 주차장 붕괴 당시에는 건설사가 주거생활비 명목으로 3억여원을 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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