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폐회식] 한류 콘서트장 '방불'…관중도 선수도 열광
[아시안게임 폐회식] 한류 콘서트장 '방불'…관중도 선수도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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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슈퍼주니어 축하공연…'성적'보다 '문화적 자긍심'
2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폐회식에서 슈퍼주니어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폐회식에서 슈퍼주니어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2일 저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폐회식은 '한류의 힘'을 다시한번 실감케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한류(K팝) 스타들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아시안게임 폐회식엔 K팝 그룹 슈퍼주니어와 아이콘이 초청돼 축하공연을 펼쳤다. 한국 가수들은 성화 소화 전 축하행사에서 인도네시아 밴드 기기(GiGi), 인도 출신의 가수 싯다르트 슬라티야 등에 이어 축하공연을 이어갔다.

그런데,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자국의 유명 가수들보다 K팝 스타들의 공연에 더 열광하는 모습이 이채롭기 까지 했다.

먼저 아이콘이 히트곡 '사랑을 했다'의 첫 소절을 부르며 왼쪽 무대에 나타나자 경기장에 모인 관중은 일제히 환호하며 열광했다. 중앙 무대에 있던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아이콘이 있는 무대 앞으로 뛰어나가 손에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동영상을 찍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기자석에서 기사를 송고하던 몇몇 외국 기자들까지 소리를 질러 이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적지 않은 관중들은 아이콘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폐회식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슈퍼주니어. 슈퍼주니어는 히트곡 '쏘리 쏘리(SORRY, SORRY)', '미스터 심플' 등으로 행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마치 한국에서 진행되는 콘서트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의 분위기가 연출됐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한류 열풍'은 아시안게임 대회 기간 내내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표출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원은 인도네시아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국 응원단을 모집했는데, 30명 모집에 5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리기도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메달수 경쟁에서는 24년 만에 일본에 추월당해 3위로 밀려났다. 과거 같으면 언론과 여론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소재임에 틀림없지만, 이같은 성적에 크게 실망하거나 낙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스포츠를 '성적'만으로 평가하지 않는 성숙함, 그리고 문화적으로 올라간 '위상'에 대한 자긍심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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