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앞둔 이랜드, 계열사별 독립경영 강화
'불혹' 앞둔 이랜드, 계열사별 독립경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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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사업부문 대표 선임…"글로벌 경쟁력 높여 미래 40년 준비"
이랜드그룹 주요 계열사 중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월드를 각각 총괄하는 최종양 신임 부회장(왼쪽)과 김일규 신임 부회장. (사진=이랜드그룹)  
이랜드그룹 주요 계열사 중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월드를 각각 총괄하는 최종양 신임 부회장(왼쪽)과 김일규 신임 부회장. (사진=이랜드그룹)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내년 창사 40돌을 맞는 이랜드그룹이 계열사별 독립경영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체제 개편에 나섰다. 이랜드는 3일 계열사 이사회와 인사위원회를 거쳐 조직·인사 개편안을 발표했다면서 "각 계열사별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그룹이 한 단계 도약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 향후 40년 밑그림을 만드는 한 해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직·인사 개편안에 대해 이랜드 관계자는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 운영을 강화하고 독립경영 체제를 확고히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앞으로 박성수 회장은 계열사와 사업부별 자율경영이 될 수 있도록 미래 먹거리 발굴과 차세대 경영자 육성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에 따르면, 박성수 회장의 여동생으로 그룹 성장에 이바지한 박성경 부회장은 이랜드재단 이사장을 맡아 나눔 경영철학 계승·발전을 위해 힘을 쏟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집중하겠다는 뜻이 깃든 조처다. 박 이사장은 부회장직에서 물러나지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대기업 최고 경영층과 유대 관계는 계속 맺을 예정이다. 

특히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 직급을 부회장이나 사장으로 높여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30~40대 최고경영자(CEO)를 앞세워 공동 대표 경영체제를 만든 게 눈에 띈다. 이랜드 쪽은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하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이랜드리테일 대표이사를 맡아온 최종양 신임 부회장은 유통 법인 전체를 총괄한다. 1962년 태어난 최 부회장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1986년 이랜드에 입사했다. 이후 이랜드 구매·생산 총괄본부장, 이랜드중국 대표이사, 뉴코아 대표이사, 이랜드중국 총괄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이랜드리테일 사업부문과 상품부문 대표는 각각 석창현 상무, 정성관 상무가 선임됐다. 
 
이랜드월드는 김일규 신임 부회장이 총괄한다. 김 부회장은 1958년생으로 1981년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이랜드 입사했고, 이랜드영국과 이랜드미국 대표이사, 이랜드월드 전략기획실장, 이랜드파크 대표이사, 이랜드월드 대표이사 겸 커뮤니케이션 총괄을 지냈다.  

이랜드월드 패션부문 대표로 선임된 최운식 상무는 올해 만 40살이다. 이랜드는 최 상무에 대해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인 스파오 사업 본부장을 맡아 역발상과 혁신을 통해 국내 최대 토종 SPA로 키워낸 것을 인정받았다"고 했다. 

지난해 이랜드파크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현수 신임 사장은 호텔과 리조트, 외식 사업을 총괄한다. 1961년생인 김 사장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1988년 이랜드에 입사해 이랜드 아동사업 대표이사, 이랜드리테일 하이퍼마켓 본부장, 이랜드중국 전략기획실장, 이랜드중국 패션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이랜드파크 외식부문 대표는 올해 만 35살인 김완식 본부장이 맡는다. 김 본부장은 그 동안 외식 사업부분 운영 책임자로 일했다. 이랜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통해 외식 시장 선두를 지켜낸 것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이은홍 신임 사장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권 전체 대표를 맡게 됐다. 중국에 이어 해외사업 승부처로 정한 인도와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이 사장도 1961년생으로 1988년 연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이랜드에 입사한 뒤 이랜드스리랑카 대표이사, 이랜드월드 전략기획실장, 이랜드아시아홀딩스 대표이사, 이랜드베트남 대표이사, 이랜드동남아 총괄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이랜드는 이 사장에 대해 "신입사원 때부터 20년간 스리랑카와 인도, 베트남, 미얀마 등 해외생산 인프라를 직접 일구어낸 그룹 내 대표적인 '생산통'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 배경과 관련해 이랜드는 "지속 가능한 혁신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하여 독립경영 체제를 완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또 "기존 사업 틀에 얽매이지 않고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사외이사 영입을 통해 투명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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