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업계, 차별화 전략으로 사업영역 확대 박차
LCC 업계, 차별화 전략으로 사업영역 확대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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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거리 취항 목표 같지만 다른 노선전략 내세워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제선 수요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저마다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워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 신규 LCC가 탄생해 본격 운항을 시작하게 되면 경쟁은 더울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LCC들이 향후 중장거리 노선에 취항하려는 목표는 같지만 다른 노선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노선 확보에 주력하고 있고,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은 선제적으로 싱가포르 부정기 노선을 운항함으로써 중장거리 노선 취항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LCC 마지막 주자인 에어서울은 일본 소도시를 공략하며 수익성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항공은 지방공항에서 출발하는 17개 국제선에 신규 취항했다. 특히 무안국제공항을 '제3의 허브'로 설정한 뒤 무안에서 출발하는 코타키나발루와 타이베이‧오사카 등 6개 노선에 취항하면서 수요를 늘렸다. 한국공항공사가 공개한 지난해 1월부터 11월 30일까지의 무안국제공항의 누적 이용객 수는 29만5529명인데, 그중 제주항공은 절반가량인 13만7917명의 여객을 태웠다. 최근 제주항공은 김해‧무안발 국제선 확대에 따른 운영효율 제고 차원에서 경력직 운항‧객실승무원 별도채용을 시작했다.

티웨이항공도 지난해 지방발 국제선을 9개 취항했다. 그중 대구국제공항을 기점으로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노이 등 4개를 신규 취항하면서 총 14개 노선을 확보했다. 특히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대구공항 국제선 이용객 중 55%(92만2408명)가 티웨이항공을 이용했다. 이로써 티웨이항공은 대구공항에서 국내 LCC 중 최다 국제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은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타사보다 빠르게 추진하는 데 목표를 둔 모양새다. 양 사는 오는 2월로 예정된 싱가포르 노선 배분을 앞두고 유일하게 해당 부정기편 운항에 나선다. 

에어부산은 지난 4일 시작으로 이달 29일까지 유럽항공제조업체인 에어버스(AIRBUS)사의 A321-200 항공기로 해당 노선을 주 2회 운항한다. 부정기편의 예약률은 100%로 전석 매진됐다. 회사는 올해 10월과 12월에 아시아항공사 최초로 운항거리가 6400km인  A321-neoLR을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 사냥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이스타항공도 오는 16일부터 2월 7일까지 미국 항공제조업체 보잉(Boeing)사의 B737-MAX기종을 투입해 해당 노선을 왕복 14회 운항할 예정이다. B737-MAX8은 높은 운항효율성과 최대항속거리 6570km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주요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하다. 회사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해당 기종 2대를 도입했고, 올해 4대 더 도입해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달 26일 열린 맥스 기종 도입식에서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향후 북미와 남북관계가 호전되면 특화된 중장거리 노선을 검토해 추진할 것”이라고 노선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은 해당 기종을 각각 2021년부터 10대, 2022년부터 50대 도입을 시작으로 중장거리 노선을 본격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2016년 10월, LCC 중 가장 늦게 출범한 에어서울은 일본 소도시 중심으로 노선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에어서울은  다카마쓰‧시즈오카‧요나고 등 단독노선 8개를 포함해 총 13개의 일본 노선을 운항하면서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일본 노선을 보유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에어서울에 따르면 동경‧오사카와 같은 대도시 노선 탑승률은 평균 90%, 히로시마 등 소도시와 같은 경우에도 85% 정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타사보다 넓은 32인치 좌석을 제공하고, '항공운임 0원' 특가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꾸준히 내놓은 결과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에어서울은 올해 A321-200 항공기 2대 도입 예정에 있으며, 일본노선뿐만 아니라 동남아‧대만 등 신규 취항지를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LCC들은 사실상 중장거리, 더 나아가 장거리 취항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추세이지만, 각 사마다 추진하고 있는 전략과 향후 2~3년 안에 달성할 목표로 봤을 땐 조금씩 차이가 있다"며 "이는 올해 1분기 내로 곧 신규 항공사가 탄생해 사업을 본격 시작하면 각 사마다의 사업전략이 뚜렷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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