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올해 62조 지원...'수은 때문에', 말 안나오도록 노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올해 62조 지원...'수은 때문에', 말 안나오도록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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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산업·혁신성장산업 49조원 자금 공급
조선, 기자재, 부품업체 여신한도 조정 안해
"수은, 비 올 때 기업과 우산을 같이 쓸 것"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수출입은행)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수출입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은 "꼭 필요한 부분에 금융지원 할 것"이라며 "수은 때문에 수주 못했다는 말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은 행장은 24일 서울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외인프라, 신시장 개척을 위한 금융지원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수주산업 경쟁력 강화, 혁신성장산업 육성 등을 위해 전년대비 2000억원 늘어난 49조원의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보증지원계획도 건설·플랜트, 선박 등 수주산업의 회복세를 고려해 지난해 실적보다 3조9000억원 증가한 13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해외 인수·합병(M&A)금융, 선박·항공기 금융 등 구조화 거래에 대한 신디케이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수출입은행-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의 협력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미개척 자원보유국이나 거대 내수시장 보유국 등을 핵심전략국으로 선정하고, 2020년까지 10대 신흥시장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해당 국가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검토되고 있으며 정부 정책과 기업 수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월말경 확정할 예정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사업개발마케팅과 민관합동 수주지원단에 참가해 해외수주 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은 회장은 "기업들과 만나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 계속 대화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수주를 딴 뒤 대출 등 자금을 요청하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수은과 상의해 자금 조달 방법을 디자인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수출 기업이 50억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사업을 추진할 때 수출입은행과 논의해 자금계획을 짠 뒤 다른 기관투자자들에 설명해 투자나 대출 방식으로 자금을 모으는 식이다. 100억 달러가 모였다면 기관투자자들은 절반씩 납입하고, 계획보다 적게 모였다면 수출입은행이 모자라는 금액을 투입하게 된다.

은 행장은 "수은 때문에 수주을 못했다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는 게 바로 이런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 기자재, 자동차 부품 업체들에 대한 여신한도를 조정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용도가 하락하면 시중은행들은 여신한도를 축소하는데 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은 행장은 "기업의 신용등급을 조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여할 수 없지만 조선, 기자재, 부품 업체에 대해서는 여신한도 축소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수은은 비 올 때 기업과 우산을 같이 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조선업 부분에 대해서는 구조조정 중인 조선사들이 주인을 찾고 경영 정상화를 이룰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은 산타할아버지가 아니다. 과거 일부 조선사들이 저가 수주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은행들이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해줬고 손실이 나자 국민들이 떠안았다"며 "다만 이 교훈을 토대로 중소 조선사가 수주를 했을 때 배를 만들어서 살 수 있다면 RG발급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경협기금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교류협력지원, 심도있는 연구수행 등 묵묵히 제 역할 수행해왔다"며 "앞으로 필요하다면 자금의 중추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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