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미분양 증가 우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분양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나날이 확산되고 있다. 주택시장의 규제강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서울 분양경기 전망치는 역대 최저수준인 70선을 기록했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전월대비 2.9p 하락한 64.3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은 6.8p 떨어진 78.1로, 조사가 시작된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역별로 세종(86.3)과 광주(85.7), 대전(84.6)은 80선을 나타냈으며, 그 외 지역은 대구(78.3), 서울(78.1), 인천(74.4), 경기(71.4) 등 기준선을 크게 하회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의 영향이 가시화되며 서울에서도 주택사업자의 부정적 전망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지방시장 전망치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어 분양시장의 양극화 및 국지화 경향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HSSI 실적치(55.8)도 전월대비 9.9p 떨어지며 5개월 만에 60선이 무너졌다. 서울은 같은 기간 9.6p 하락, 70선으로 주저앉았고 인천(66.6)과 경기(66.6) 역시 전월대비 실적치가 각각 10.9p, 6.9p 낮아졌다.
분양물량 HSSI를 살펴보면 지난해 예정됐던 물량이 연초로 연기되며 2월 전망치 98.9(3.2p↑)를 기록했으며, 미분양은 전월대비 4.1p(↓) 하락하면서 100.0을 보였다.
분양가격 HSSI의 경우 전월과 동일한 수준인 102를 유지했다. 이 관계자는 "준공 후 미분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미분양 위험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