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서울시가 좁은 골목길을 되살리는 도시재생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서울시는 올해 13곳에서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작년 용산·성북구에 이어 서대문구·금천구 등 11곳을 사업지로 추가 선정했다.
이번 사업은 일정 구역을 정해 대규모로 사업을 펼치는 기존 도시재생사업과 달리, 골목길을 따라 1㎞ 내외 구역을 현장밀착형 방식으로 정비하는 사업이다. 폭 4m 이내의 생활 골목길이나 10~12m 이내의 골목상권, 보행중심 골목이 대상이다.
시는 바닥이 파손되고 조명이 없어 어둡고 위험했던 골목길 주변 생활환경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개선하고, 일부 폐가를 카페·식당, 마당으로 탈바꿈해 일자리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주민 주도 담장 낮추기, 골목 마당 공유, 내 집 수선하기 등의 사업도 병행한다.
이번에 사업지역으로 선정된 서대문구는 노후 주택이 많고 골목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주민 간 마찰이 잦은 특성을 반영해 골목관리소를 운영하고 쓰레기 수거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폭 1~8m, 길이 900m의 가파른 구릉지에 있는 금천구 말미마을의 경우 노후주택과 빈집이 많은 만큼 안전하고 쾌적한 골목길 정주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시는 시범사업을 진행 중인 용산·성북구를 제외한 11곳은 2021년까지 사업을 마친다는 목표다. 사업지별로 3년 간 총 10억원의 마중물 사업비를 지원하고, 시·구의 각 분야별 사업과 연계해 추가로 재원을 투자한다.
박원순 시장은 "골목길은 시민의 삶터이자 공동체가 소통하는 열린 공간"이라며 "주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일과 삶과 놀이가 어우러진 골목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