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정부의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정책이 미흡하다며 총파업 예고를 경고했던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카드노조)가 대형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하한선 마련 등 3가지 핵심 요구사항을 수용할 것을 전제로 조건부 파업 유예를 선언했다.
12일 신한·KB국민·우리·하나·롯데·BC카드 등 6개사 노조협의체인 카드노조는 서울 중구 금융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9일 발표된 정부의 '카드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이 미흡하다며 총파업 돌입 여부를 잠정 연기하고 추가 요구사항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 측은 핵심 요구사항에서 제외된 △500억 초과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하한선 마련 △레버리지(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 배율 차별 철폐 △부가서비스 축소 등 3가지를 정부가 5월말까지 수용하지 않으면 6월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발표된 정부 정책은 휴면카드 해지기준 폐지, 렌탈업을 비롯한 수익원 확대·신설, 과도한 대형가맹점 혜택 제한 등 업계 지원책을 담고 있다. 그러나 카드업계의 수수료 하한 지정, 레버리지비율 완화, 부가서비스 축소 등 3대 요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허권 금융노조위원장은 "3가지 쟁점 사항에 대해서는 구체성이 결여되고 미흡한 점이 있다는 것에 매우 실망스럽게 생각한다"며 "추가적인 보완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위원장은 어떻게 카드사 손실 8000억원을 메울 수 있는 지 밝혀야 한다"며 "8000억원의 손실만 부각하고 이를 어떻게 보전할지는 빠져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