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백화점 빅3로 불리는 롯데·현대·신세계가 지난 6월28일부터 7월14일까지 여름 정기세일을 열어 좋은 실적을 거뒀다. '마른장마'에 무더위가 겹쳐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덕분으로 보인다. 이런 기세를 잇기 위해 빅3는 '해외명품' 할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서울파이낸스>가 15일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을 상대로 이번 여름 정기세일 매출을 확인해보니, 지난해보다 5% 이상 늘었다고 답했다. 특히 빅3 모두 해외명품 실적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여름 정기세일 기간 전체 매출이 작년보다 6.5% 늘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의 주요 상품군별 매출 증가율은 해외명품 30.1%, 컨템포러리 28.9%, 가전 23.1%, 스포츠 7.5% 등이다.
작년 여름 정기세일 기간에 견줘 전체 매출이 5.4% 늘어난 현대백화점의 상품군별 매출 증가율은 해외패션 13.1%, 골프 12.1%, 잡화 12.0%, 여성패션 6.8% 등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오지 않는 '마른장마'와 무더위가 겹치면서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이번 여름 정기세일 기간 매출은 작년보다 13.3%나 늘었다. 상품군별로는 보석·시계(64.5%)와 명품(35.9%)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반면 스포츠(12.3%), 아동(8.1%), 남성(5.0%), 여성(4.8%)은 평균을 밑돌았다.
백화점 빅3는 여름 정기세일이 끝나자마자 해외명품 할인행사를 연다. 여름 정기세일을 통해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여전한 명품 선호 흐름을 확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16일부터 상반기 결산 해외명품 대전을 열어 100여개 브랜드 제품을 최대 90%까지 할인 판매한다. 행사 기간은 서울 본점이 7월16~21일, 잠실점은 7월16∼21일과 8월14∼18일이다. 부산본점(8월1~8일), 대구점(8월15~19일), 인천터미널점(8월22~25일)에서도 열린다.
롯데백화점 쪽은 올해 상반기 해외명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25.4% 치솟는 등 성장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해 이번 행사 물량을 대폭 늘리고 참여 점포도 5개점으로 2배 늘렸다. 마이클코어스, 발리, 에트로 등 명품 잡화 브랜드와 에스까다, 막스마라 등 의류 브랜드 상품을 최대 90%까지 할인하고 명품 모피 브랜드 사바티에와 패딩 브랜드 노비스, 파라점퍼스 등도 50% 이상 싸게 판다.
현대백화점은 22일부터 서울 강남구 압구정본점을 시작으로 해외 패션 브랜드 이월상품을 한데 모은 대규모 할인행사를 연다. 압구정본점에서는 22일부터 25일까지는 엠포리오 아르마니와 막스마라, 미쏘니 등 12개 브랜드, 26일부터 28일까지는 질샌더 등 15개 브랜드 이월 상품을 30∼70% 깎아 준다. 다음달 중순부터는 120여개 해외패션 브랜드가 참여하는 할인전을 7개 점포에서 순차적으로 연다. 압구정점은 다음달 14∼22일, 판교점은 다음달 14∼18일, 무역센터점과 목동점은 다음달 21∼25일에 열린다.
신세계백화점은 18일부터 15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3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선보이는 해외 유명브랜드 대전에 들어간다. 본점에서는 18일부터 21일, 25일부터 28일 두차례에 걸쳐 열리고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는 센텀시티점에서 행사가 이어진다. 강남점과 대구점은 8월 8일부터 11일까지, 경기점은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연이어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분더샵과 분주니어, 블루핏, 마이분, 일라일, 델라라나 등 신세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스텔라맥카트니와 아크네스튜디오, 베트멍 등 분더샵 여성 상품과 드리스반노튼 등 남성 제품, 분주니어 아동복 라인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직접 만든 캐시미어 브랜드 델라라나와 니트브랜드 일라일도 최대 70% 할인한다. 여기에 마르니, 끌로에, 조르지오아르마니 등도 힘을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