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달 주식 거래 규모가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년 만에 증권거래세가 인하 효과로 거래가 늘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외려 시장 흐름과 반대 양상을 보인 것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하루평균 주식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은 8조8832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8.2% 줄었다.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4조5957억원으로 전월보다 14.8% 줄었고, 코스닥은 4조2875억원으로 0.2% 늘었다.
하루 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1월 9조2417억원에 이어 △2월 9조7871억원 △3월 9조5943억원 △4월 9조6284억원 △5월 9조6735억원 등 올 들어 꾸준히 9조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달 처음 8조원대로 감소했다. 지난달 전격 단행된 증권거래세 인하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등 주식 거래세율(코스피는 농특세 포함)은 5월 30일부터 종전 0.30%에서 0.25%로 하향조정됐다. 증권거래세 조정은 1996년 이후 23년 만이다.
반면 채권 거래 규모는 1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갈등에 기업 실적 악화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된 영향이다.
채권은 지난달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33조2794억원으로 전월보다 24.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월(33조9077억원) 이후 15개월 만의 최대 규모다.
올 들어 일평균 채권 거래대금은 1월 25조2513억원, 2월 23조9602억원, 3월 30조4950억원, 4월 29조95억원, 5월 26조7192억원 을 기록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악재가 줄을 이으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일본과의 갈등은 한층 더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해 제3국 중재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면서 18일을 수용 시한으로 제시한 상태인데, 이를 빌미로 추가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