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넥스 상장사 첨단온실(스마트팜) 전문기업 그린플러스가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한다. 첨단온실업계 첫 코스닥 입성을 계기로 지속성장의 원동력을 장착, 시장에서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박영환 그린플러스 대표이사는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시장 상장을 공식 선언했다. 상장 후 사업다각화, 생산능력(CAPA) 확대, 해외 진출 등에 주력해 오는 2025년 매출액 2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수립했다.
지난 1997년 설립된 그린플러스는 22년째 국내 첨단온실 1위 기업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첨단온실이란, 빛, 온도, 습도 등 온실 내 환경조건을 제어해 연중 내내 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온실을 말한다. 정보통신기술(ICT)로 환경 및 생육 정보 등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가능하다.
박영환 대표이사는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 영향으로 농업 자동화, 생산성 향상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첨단온실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업계 선두인 그린플러스는 첨단온실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 첨단온실 시장은 막 개화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우리나라와 재배면적이 비슷한 일본의 첨단온실 재배비중이 4.5%에 달하는 반면 국내는 아직 0.8% 수준인데, 이는 첨단온실 시장의 성장잠재력을 방증한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이와 함께 정부 주도로 2022년까지 스마트팜 인프라를 조성하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이 추진되는 등 회사의 수주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린플러스는 첨단온실 설계부터 자재 조달, 시공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국내 유일 기업이다. 첨단온실 주요 자재인 알루미늄 제품 생산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 20년간 국내에만 20만 평 이상의 첨단온실 시공 실적을 보유했다.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다. 한국농업시설협회에서 실시하는 국내 온실시공능력평가에서 8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기술력도 공인받았다.
글로벌 유수 기업과의 협업 관계를 구축, 글로벌 탑티어 기업으로 입지도 다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다이센과 협업해 현재까지 60만 평 이상의 첨단온실 건설에 참여했다.
박 대표는 "일본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규모인 '가고메사(社)' 토마토 첨단온실은 무려 4만 평에 달해, 그린플러스의 대표적 레퍼런스가 돼주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글로벌 3위 온실 기업인 네덜란드 '밴드후반'과 업무협약서를 체결하는 등 선진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와 함께 첨단온실 기술력에 기반한 어업 자회사 '그린피시팜'과 농업 자회사 '그린케이팜' 등으로 사업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장어 양식단지인 그린피시팜은 첨단온실 운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고속 성장에 일조하고 있고, 그린케이팜은 첨단온실 시스템을 집대성해 신규 기술과 식물 재배 테스트베드로 적극 활용 중이다.
실적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464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6%, 55% 성장률이다. 올 1분기 현재 매출액 113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성수기인 하반기 더 큰 폭의 매출 신장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연간 첨단온실 시장은 2017년 11억 달러에서 오는 2023년 23억 달러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그린플러스는 글로벌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해 선점효과를 거둔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린플러스의 공모 주식 수는 70만주로, 공모예정가는 8500원~1만원이다. 이에 따라 공모 예정 금액은 59억5000만원~70억원 수준이다. 올해 IPO에 나선 기업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다. 공모 자금은 은행권 대출 상환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쓸 계획이다.
회사는 이날까지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25일~26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내달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대표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