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미중 관세부과 강행···당국 '1220원선 개입'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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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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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2~6일) 원·달러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횡보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이 예고한 대로 이달 1일부터 상대국 상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지만 이미 노출된 재료로, 악재가 충분히 반영됐다는 관측이 주류를 이룬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결과에 따라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 있겠으나 추석 전까지는 시장을 뒤흔들 재료가 나타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7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3.0원 오른 달러당 1214.2원을 나타냈다. 전일 대비 0.8원 오른 1212.0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중 상승폭을 넓히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재차 격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1일부터 총 1120억 달러(약 135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 750억달러어치에 10%와 5%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무역협상 진전 기대를 키우던 시장은 실망감 속에 안전자산 선호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아시아장 개장 전부터 엔화 강세와 위안화 약세가 관찰되고 있으며 지난달 30일 대규모 순매수로 돌아섰던 국내증시 외국인 자 금도 재차 위축될 것으로 판단"이라고 했다. 

여기에 8월 수출지표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 하단이 지지력을 받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1일 8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6% 줄어든 442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수출이 -1.7%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다. 

다만 당국의 강한 개입에 1220원선을 웃돌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이다. 비둘기파적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모습에도 외환시장이 무거운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데다, 이미 2주전부터 당국이 1220원선을 사수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대부분의 설명이다. 

추석 전 달러 매도 물량이 대거 나올 가능성도 낮을 뿐더러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도 아직 살아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중 9월 협상 재개의 약속이 유효하냐는 질문에 "다른 급의 협상이 오늘 잡혀 있다"며 "우리는 계속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역시 '항전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 상무부 측은 "중국과 미국 경제무역대표팀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오는 9월 중국 대표팀이 미국에 가서 협상하는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3일 미국 8월 ISM 제조업 지수 △4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베이지북, 중국 8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 지수가 발표된다. △5일에는 미국 8월 ISM 서비스업 지수, 미국 7월 제조업 수주 △6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리서치 콘퍼런스, 미국 8월 실업률, 유로존 2분기 국내총생산(GDP) 등이 발표된다. 

미 연준이이 발표하는 베이지북에 관심이 쏠린다. 베이지북은 미국의 지역별·산업별 경기 현황 등을 다루는 경기 동향 보고서인데 그동안 이어진 미중 무역분쟁의 악영향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200 ~ 1220원

이번주 환율은 미중 추가 관세 발효와 경기 둔화 우려, 국내 8월 수출 부진 확인 등에 지지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중 대화 가능성과 주요국 통화완화 기대, 추석 연휴를 앞둔 네고, 당국 경계에 상방 경직성 또한 확인할 듯 하다. 주요 통화에 대한 미 달러 하락 압력과 신흥 통화 약세 흐름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여러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 대기와 다음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를 앞두고 주요국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는 위험기피를 제한하는 재료로 소화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208 ~ 1220원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 외환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 보다는 그 전개와 연동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8월 제조업 PMI 등 굵직한 경제지표 역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강화할 요인으로 본다. 한국의 경우 수출 역성장이 나타났고 펀더멘털 관련 호재가 없는 상황이다. 미중 무역분쟁 고조에 따라 8월 G2 심리지표 역시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과 만물린 위안화 약세 우려에 원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다만 원화는 당국의 개입에 따라 추가적으로 약세폭을 확대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도 원화 약세는 제한적인 모습인데, 당국의 유이미한 개입이 나타나는 환율 레벨은 1220원선으로 파악된다. 이에 직전 연고점(1223원)의 됼파에는 당분간 경계감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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