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증가·대기업 감소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0월(7조8000억원)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컸다.
11일 금융당국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올해 1월 1조1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모든 대출에서 늘어났다.
8월 중 주택담보대출은 4조7000억원 늘어 전월(3조7000억원)보다 1조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조3000억원 늘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고,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8월 전세자금대출은 지난해 1조9000억원에서 올해 2조5000억원으로 커졌다.
은행권 기타대출은 2조7000억원 늘어 전원(2조2000억원)과 지난해 동월(2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여름철 휴가 자금 수요와 함께 부동산대출 규제에 따른 주택 구매자금 수요가 늘면서 모자란 부분을 신용대출로 채워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1조4000억원 감소했다. 작년 같은 기간(1조2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가계대출이 소폭 확대됐음에도 8월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도 8월 3조5000억원 늘어 전월(1조5000억원)보다 2조원 가량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전월대비 1조9000억원 감소했다.
반대로 중소기업 대출은 5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개인사업자 대출도 2조7000억원 늘어 전월(2조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액은 여름 휴가철 영향으로 1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8월 은행 수신잔액은 1709조원으로 한달 전에 비해 24조8000억원 늘었다. 기업들이 법인세 납부를 앞두고 수시입출식예금에 14조원을 추가로 예치했고, 지방정부로부터 자금 유입이 늘어 정기 예금도 11조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