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시책을 높인 영향으로 GA(보험대리점)시장에서 생보사들의 상반기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생보사들의 실적이 대폭 감소한 상황에서 무리한 시책경쟁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법인보험대리점 통합공시조회에 따르면 GA 시장에서 1위인 지에이코리아(GA코리아)는 상반기 생명보험 상품 매출을 97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92억600만원)대비 6% 증가한 수치다.
인카금융서비스와 리더스금융판매는 전년동기대비 20% 이상 늘었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상반기 생명보험 매출이 55억2700만원, 리더스금융판매는 78억87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5%, 23% 증가했다.
이는 생명보험사들이 대대적인 GA 시책을 제시한 것에 따른 결과다. 생보사들은 해외여행 시책을 걸거나 현금이나 물품을 선택 제공했다. 삼성생명(4~6월)과 교보생명(6월)은 '썸머페스티벌' 행사기간 동안 해외여행 시책을 내놓았다. 중소형보험사도 해외여행, 현금 시책 등을 제시했다.
GA업계 관계자는 "썸머기간동안 생보사들의 시책이 높았기 때문"이라며 "GA의 판매 시책은 전속설계사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보험전문가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을 앞두고 재무건전성에 나서면서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고 GA채널을 통해 보장성보험 영업에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특히 보장성보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종신보험과 무해지‧저해지 상품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 이를테면 "최근 표준형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적은 라이나생명의 '더(the) 건강해지는 종신보험'이 GA시장에서 인기가 높다"는 게 GA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실적 하락 속에서 생보사들의 과도한 시책경쟁이 우려된다는 시각도 있다. 과도한 시책경쟁은 결국 사업비 증가로 이어져 생보사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생보사들의 실적은 악화하고 있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생명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2조128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1487억원)보다 32.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