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금융위원회가 지난 2일 출시한 '햇살론17'의 올해 공급 규모를 2000억원에서 최대 4000억원으로 확대한다.
내년에는 미취업 청년·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햇살론 유스(youth)'도 출시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0일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체감도 제고를 위한 '포용금융 2.0'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포용금융 관련 상품들이 같은 계층에 중복지원을 하는 반면, 커버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고 재원 부족으로 지속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형평성 문제로 상실감을 유발하지 않도록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하고 상품 체계를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요자 입장에서의 효과를 측정해 재원 부담자와 정책 수혜자 간 비용과 편익의 분담이 적정한 지 점검할 것"이라며 "정책효과를 객관적으로 제시해야 '퍼주기'라는 선입견을 벗고 선순환의 '금융 패러다임'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대부업 대신 은행권에서 상대적 저금리(17.9%)로 대출 받을 수 있는 '햇살론17'의 공급을 올해 계획(2000억원)에서 최대 2배(400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햇살론17'은 실제 수요가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 상회해 출시 이후 하루 평균 52억원, 11영업일(2~18일)만에 총 570억원을 공급했다.
또 내년 '햇살론유스(youth)(가칭)'를 새로 출시해 대학생·미취업 청년 등 사회초년생이 취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은행권을 통해 최대 1200만원 한도(금리 3~4%)로 총 1000억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청년들은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학업· 구직노력, 상환의지, 성실성 등을 평가 받은 뒤 자금용도와 상환계획을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최대 7년 내에 원리금을 분할 상환하면 된다. 학업·군복무 등으로 상환이 어려운 시기에는 거치기간이 부여된다.
당장 23일부터는 '연체위기자 신속지원', '미상각채무 원금 감면' 등 서민회복지원제도도 개선된다.
상환능력 저하로 기존 채무를 상환할 수 없는 채무자가 신속하게 채무를 조정해 재기를 모색할 수 있도록 상담기능을 강화한다.
그동안 채무조정이 법원·신용회복위원회 등 공적제도 위주로 발전해온 것을 체계적 소비자신용 규율체계 마련을 통해 금융회사의 채권자 책임을 확립하고, 채무자 권익을 보장하도록 할 방침이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는 연말까지 3개소 추가해 총 51개 센터가 구축된다. 향후 민간·정책 서민금융상품(180여개)에 대한 맞춤형 상담 기능과 금융 외 법률·고용·복지 등 연계 지원기능을 지속 강화한다.
은 위원장은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 해도 도움이 절실한 사람이 잘 몰라서 이용하지 못한다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며 "접근 채널의 다변화, 내실 있는 상담, 맞춤형 서비스 추천, 사후관리 등 소프트웨어적 콘텐츠 개발도 함께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출연계 플랫폼 관련 핀테크 산업도 성장하고 있어 이들과의 '경쟁과 연계'를 통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발전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