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 KEB하나은행장 "DLF 피해고객에게 사과···대책마련"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DLF 피해고객에게 사과···대책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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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은행장 이후 일주일 만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사진=하나금융)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사진=하나금융)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1일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이하 DLF) 손실로 인해 고객들께 고통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하고, 소비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DLF 손실 사태로 한 배를 탄 손태승 우리은행장의 공식 사과가 나온 지 7일 만이다.

지성규 행장은 이날 "당행을 믿고 거래해 준 손님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책임 있는 자세로 진심을 다해 분쟁조정절차 등에 적극 협조하고 무엇보다 손님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했다.

KEB하나은행은 이를 위해 소비자 보호를 은행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고객의 자산관리에 대한 은행의 정책, 제도 및 프로세스를 성과 중심에서 손님 중심으로 전면 개편키로 했다.

먼저, 소비자보호를 위해 본점 내 '고객 투자 분석센터'를 신설한다. 이를 통해 PB 등 직원과의 대면을 통한 투자성향 분석에 추가해 본점의 승인단계를 거치게 함으로써 객관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고객의 자산이 고위험상품에 집중되는 현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예금자산 대비 고위험 투자 상품의 투자한도를 설정키로 했다. 예컨데 고객의 투자성향 분석 결과 초고위험 상품을 선호하는 위험등급이 나오더라도 고객의 예금자산 대비 고위험 투자 상품의 투자 한도를 일정 비율로 설정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키로 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PB를 평가하는 핵심성과지표(KPI)에서 수익률을 포함한 고객관리 비중을 2배 이상으로 상향조정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평가 체계는 성과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PB 역량도 크게 강화한다. 개인금융에만 치우친 역량 뿐 아니라 기업금융과 투자금융(IB) 등의 업무에서도 전문역량을 두루 갖출 수 있도록 전문 교육을 확대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고객 상담부터 상품에 대한 사후관리까지 투자 상품 가입과 관련된 모든 절차를 소비자보호 관점에서 재설계한다. 이를 위해 '포트폴리오 조기진단 시스템' 도입으로 고객 성향과 포트폴리오를 주기적으로 관찰해 리스크를 최소화한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투자 상품 스마트 창구 적용 등 시스템화를 통해 상품 가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판매 요인을 원천적으로 제거한다. 녹취 및 해피콜 요건을 확대하는 등 고객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강화하고 상품위원회 운영을 개선함으로써 상품도입의 프로세스를 전반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다시 한 번 은행을 통해 DLF 상품에 가입해 손실을 입게 된 모든 고객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진정성 있는 대책 마련을 통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3일 손 행장은 DLF 손실과 관련해 향후 전개될 분쟁조정 절차에서 고객보호를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손 행장은 전국 영업본부장을 소집해 고객님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하며 고객신뢰 회복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분쟁조정절차에 적극 협조하고, 고객보호를 위해 법령 등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책임있는 자세로 다각도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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