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민연금이 최근 3년간 위탁사에 막대한 수수료를 지급하는 '간접(위탁)투자'의 수익률이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수수료를 지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윤일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연금공단에서 받은 '국민연금 국내주식 투자 현황'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직접투자 수익률은 6.97%인 것에 비해 간접투자는 2.5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주식 간접투자는 위탁운용사의 운용능력 평가지표인 벤치마크(BM) 지표에서도 국민연금 전체 자산군(주식·채권·대체)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국내 주식시장 기준수익률(BM)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주식 간접투자 수익률은 벤치마크와 비교해 2016년 2.55%p, 2017년 1.55%p, 2018년 1.70%p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간접투자로 거둔 수익률이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국민연금이 연간 30개 안팎의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국내주식 투자를 맡기며 지급한 위탁수수료는 3365억원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6년 1028억원, 2017년 1138억원, 2018년 1099억원 등의 위탁 운용 수수료를 지출했다.
윤 의원은 "국민연금이 성과가 낮은 위탁사에 매년 1000억원이 넘는 수수료를 지급하면서도 위탁사별 수수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것'이나 다름없다"며 "최소 기준수익률(BM)보다 낮은 수익률을 거둔 위탁사에 대해서는 위탁자금 회수나 위탁 제한 등 벌칙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0조원이 넘는 국내주식 투자액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서는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기금운용 전문인력을 늘려 자체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