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은행과 기업의 장기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관계형금융 취급액이 올 상반기 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과 대구은행이 이 분야에서 우수한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됐다.
14일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상반기 은행권 관계형금융 취급실적 및 우수은행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은행의 관계형금융 잔액은 8조2888억원으로 전년말(7조5685억원) 대비 9.5%(7203억원) 증가했다.
전체 중소기업대출 증가율(3.8%)이 전년 대비 2.5배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장기대출(8조2660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체 중소기업대출(723조1000억원) 대비 관계형금융 장기대출 비중은 1.14%로 전년 대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이뤘다고 금감원은 평가했다.
관계형금융이란 기존 계량정보만으로는 대출이 어려웠던 기업에 대해 은행이 비계량정보를 포함한 모든 정보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담보능력이 취약한 저신용 중소기업들도 3년 이상 장기로 자금을 빌려주고, 회계·법률 등 경영컨설팅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체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3년이하의 단기 대출에 집중(91.5%)하는데 반해 관계형금융은 3년이상 5년미만이 76.5%, 5년이상 10년미만이 15.2%, 10년이상이 8.3%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말 관계형금융 평균 대출금리는 3.67%로 전체 중소기업대출 평균금리(3.81%)보다 낮아 중소기업의 금리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신한은행은 대출 공급규모(누적 공급금액, 업무협약 체결건수 등) 및 대출 공급유형(신용대출 비중 등) 모두 은행권에서 가장 우수(1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은 누적공급금액, 저신용자대출 비중 등에서 다소 미흡했으나 공급증가율, 초기기업 비중 등이 우수해 2위를 차지했다.
중소형은행 가운데서는 대구은행이 누적 공급금액, 업무협약 체결건수 등이 우수하고 컨설팅 실적 측면에서도 양호한 점수를 기록해 첫 손에 꼽혔다. 다음으로는 제주은행이 누적 공급금액 등이 미흡하나 초기기업 비중, 공급유형(저신용자대출 비중)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