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작년보다 '덜 더운' 여름 날씨 탓에 선풍기 등 냉방 가전 수요가 줄며 여름철 성수기 부진했던 생활가전업계가 서둘러 동절기 준비에 나섰다. 며칠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쌀쌀해진 날씨에 난방가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의 지난 8월 말부터 한 달간 난방제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최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10월 셋째주 현재 G마켓 계절가전 판매순위 10위권에는 가스난로, 전기요 같은 난방기기가 무려 8개 포함됐다.
18일 생활가전 업계에 따르면 올해 더위가 덜했던 여름 날씨 탓에 여름철 냉방 가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만큼 이른 '겨울 장사' 준비를 하고 경쟁에 나섰다.
한일전기는 계절가전 시장을 잡기 위해 발빠르게 신제품을 선보였다. 한일의 신제품은 가을, 겨울이라면 늘 겪어야했던 건조함 등의 불편함을 줄였다. 한일전기가 동절기를 맞아 선보인 '한일 PTC 온풍기'는 PTC 세라믹 히팅 방식을 도입했다. PTC 세라믹 히팅방식은 산소를 태우지 않고 찬 공기를 데우는 것으로,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최소화한다. 또 온도 컨트롤러를 탑재해 이용자가 희망온도를 설정해놓으면 이에 맞춰 자동으로 꺼지고 켜져 과열을 방지한다. 제품이 넘어지면 전원이 자동으로 차단되는 장치도 넣어 안전성을 높였다.
여기에 대형 가습기인 '한일 에어미스트 촉촉메가'까지 가세했다. 이 제품은 시간당 750cc를 분사하는 8L 분량의 대용량 가습기다. 한 번 물을 보충하고 나면 1단계 가습 기준으로 최대 24시간 동안 이용이 가능하다. 2대의 물통이 있어 좌, 우 개별 작동을 시킬 수 있으며, 360도 원하는 위치와 방향으로 분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한일은 30~40평대의 공간도 한 대의 가습기로 충분하다고 밝혔다.
신일산업은 매년 선보여온 동절기 주력상품 '초절전 에코 히터' 등으로 시장공략에 나섰다. 신일은 제품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고, 홈쇼핑과 대형마트 겨울가전 오프라인 로드쇼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초절전 에코히터는 특허받은 파워 열증폭판을 탑재해 열이 분산되는 것을 막아 고온의 열을 멀리까지 전달한다. 소비전력은 250~490W로 낮아 겨울철 난방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신일은 설명했다. 좌우 90도 자동 회전과 상하 20도 수동 각도 조절이 가능하고 화재 위험성을 막기 위한 4중 안전장치를 채택했다. 신일은 지난해 선보인 것보다 한 단계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홈쇼핑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올 들어 처음으로 온열매트인 '카페트 매트'를 홈쇼핑에 선보이기도 했다. 신일은 특허를 취득한 무전자계 감열선을 사용해 카페트 매트의 자기장과 전기장을 차단했다고 강조했다. 라미네이팅 접착 공법을 적용해 발열선 배선이 균일하고, 열판과 상판의 접착이 견고해 열전도율도 높다고 설명했다. 소재 고급화도 고려, LG하우시스의 친환경 고급바닥재를 사용했다. 이 밖에도 화재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퓨즈, 온도센서 내장, 15시간 동작타이머, 누설전류 검출, 열선 이상 감지기능 등 5중 안전장치시스템을 갖췄다.
경동나비엔은 지난달 온수매트 신제품 '나비엔 메이트 더케어'을 출시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온수매트 내부에 흐르는 물을 스스로 살균할 수 있도록 탱크 내부에 전극 모듈을 설치해 매트 속 물에 세균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 제품이다. 집마다 난방 조건이 다른 점을 감안해 포근한 온기를 유지하게 하는 오토 히팅 기능을 탑재했다. 외출 시 원격제어 기능을 비롯 인공지능 스피커와 연계한 음성제어도 가능하다.
안마의자업체 휴테크는 온열 기능을 갖춘 마사지기 '카카오프렌즈 마사지 쿠션'을 선보이고 있다. 충전식으로 무선 사용이 가능해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 데다 귀여운 캐릭터의 모습으로 학생, 직장인 등 젊은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다. 버튼을 누르면 온열 기능과 마사지볼 작동이 시작돼 혈액 순환 및 근육 이완을 촉진해 쌀쌀한 날씨에 몸이 움츠러들어 누적된 피로 회복을 돕는다. 부드러운 감촉의 스웨이드 소재로 제작돼 평소엔 쿠션으로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