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항공기 정비문제로 인해 지연 및 결항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윤호중 의원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비문제로 지연된 항공기 편수가 지난해 1136대에 달했다.
최근 5년간(2014년~2018년) 국제선 항공기 운항편 수는 연평균 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비로 인한 항공기 지연편 수(1시간 이상 지연)도 연평균 13.7% 증가해 심각한 문제로 꼽히고 있다는 것이 윤 의원이 지적이다.
더 심각한 문제점을 꼽히는 것은 국내 전문 정비업체가 부족한 상황이란 점이다. 특히 엔진정비는 운항 중인 9개 국적항공사 중 대한항공과 진에어, 에어인천을 제외하고, 아시아나를 포함한 6개 항공사는 해외 외주업체에 정비를 위탁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체정비는 운항 중인 총 7개의 저비용항공사(LCC) 중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제외한 4개의 항공사가 해외업체에 정비를 위탁하고 있다. 이를 액수로 환산하면 국내 항공사들이 연간 1조 3000억원 규모의 항공정비 물량을 해외 정비업체에 위탁하는 셈이다.
이는 해외 주요공항들이 관문공항과 지방공항에 항공정비 클러스터(산업집적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이나 프랑스의 샬드골, 오를리 공항 그리고 중국과 말레이시아, 독일,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등 여러 국가들은 관문공항과 지역공항에 항공정비 클러스터가 조성돼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항공기 200대 이상 보유국 중 관문·지방 공항에 항공 정비 클러스터가 없는 국가는 인도와 한국뿐이다.
윤 의원은 "질 높은 항공정비를 통해 인천공항의 정비로 인한 항공기 지연을 줄일 수 있도록 거점공항과 지방공항의 정비업체 클러스터 구축을 신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항공정비산업을 육성하면, 해외의존 정비물량을 줄이고, 클러스터 사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