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지에스(GS)25·씨유(CU)에 이어 세븐일레븐에서도 향이 가미된 액상 전자담배를 팔지 않는다.
26일 코리아세븐은 보건복지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권고에 따라 이날부터 쥴(JULL)의 트로피칼·딜라이트·크리스프 3종과 KT&G의 시드 툰드라 등 총 4종에 대한 세븐일레븐 가맹점 신규공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발주돼 가맹점에 공급된 제품에 한해서는 재고 소진 때까지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세븐일레븐 매장 내에 정부의 사용중단 권고 조치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부착하고, 카운터 등 소비자에게 직접 노출되는 곳에 액상전자담배 진열 자체 권고 등 부가조치도 시행한다. 코리아세븐은 향후 액상전자담배에 대한 정부의 성분검증 및 관련 방침이 확정되면 적극 협조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와 비지에프(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선 각각 지난 24일과 25일 액상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했다. CU·GS25·세븐일레븐 등 3대 편의점 업체는 국내 전체 편의점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사실상 액상 전자담배가 퇴출당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대형마트도 발 빠르게 대처에 나섰다. 이마트는 그동안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하던 이마트와 전문점 삐에로쇼핑·일렉트로마트 등 74개 매장에서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판매 중단 제품은 일본 브랜드 '비엔토' 7개 제품과 중국 업체 '릴렉스'의 2개 제품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팔지 않는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23일 '액상형 전자담배 안전관리 대책 브리핑'을 통해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검증이 완료되기 전까지 사용을 중단해 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아동·청소년과 임산부,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비흡연자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현재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의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이는 미국에서 15일(현지시간) 기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관련 중증 폐 손상 사례가 1479건, 사망사례가 33건 발생하고, 국내에서도 지난달 20일 이후 의심사례가 1건 보고된 데 따른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