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 재료 할인행사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배추 수확철을 앞두고 가을태풍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배춧값이 크게 치솟아 김장을 포기하는 이른바 '김포족'이 생겨났다. 이에 김장 재료, 절임배추, 포장김치 등 관련 할인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홈플러스는 전국 140개 점포에서 '김장 백서' 행사를 이날부터 27일까지 연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이번 행사를 통해 배추와 무 등 기본 재료서부터 고춧가루, 생강, 굵은소금 등 양념 재료, 김치통과 각종 소품, 김치냉장고까지 김장에 필요한 모든 상품을 총망라해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사전예약 판매를 통해 국내산 절임배추 한 박스(20㎏·4만9900원)를 마이홈플러스 회원에게 20% 할인된 3만9920원에 판다. 27일까지 매장 고객서비스센터나 온라인몰에서 접수하면, 12월 11일부터 21일까지 순차적으로 배송해준다.
농협은 전국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오는 27일까지 '재료의 자신감! 하나로마트 명품김장' 행사를 펼친다. 이번 행사에선 배추·무를 비롯해 고춧가루·깐마늘·소금·액젓 등을 저렴하게 선보인다. 채소류를 제외한 부재료는 NH농협·KB국민·삼성·씨티 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2400원의 추가 할인혜택이 따른다.
이마트는 오는 20일까지 전국 주요 산지에서 공수한 배추를 도매가보다 최대 30% 싸게 선보인다. 가격은 6900원(3입/망)이며, 행사 카드로 결제 시 20% 할인된 5520원(3입/망)에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는 태풍 영향을 덜 받은 강원 춘천과 강릉, 경북 봉화, 충남 아산 등의 산지를 추가로 확보해 50만통의 배추를 마련했고, 대량 매입을 통해 배추 매입 단가를 낮췄다.
마켓컬리는 김장에 필요한 식재료와 김장용품을 최대 25% 할인 판매하는 '김장대전'을 오는 20일까지 진행한다. 절임배추와 포기양념으로 이뤄진 '4인가구 간편 김장 패키지'를 정가에서 10% 할인한 10만1000원 대에 판매한다. 해남 절임배추 20㎏은 3만6720원에 판다. 고춧가루와 무, 쪽파 등 채소는 최대 15% 할인한다.
특히 올해는 치솟은 배춧값과 번거롭다는 이유 등으로 김장을 포기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면서 '포장김치' 물량을 크게 늘렸다. 홈플러스의 11월1일~17일까지 포장김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신장률은 10%를 기록 중이다. 홈플러스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포장김치 매출이 20% 이상 뛸 것으로 보고 자체브랜드(PB) 포장김치 물량은 2배 이상으로 늘리고, 브랜드 김치 역시 20~30% 물량을 확대했다.
비지에프(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는 12월16일까지 '종가집' 김치를 예약판매한다. 포기김치(10㎏)·동치미(1.2㎏)·총각김치(1.2㎏)·돌산갓김치(1㎏)·파김치(900g) 등 김치 5종과 김장양념(5.5㎏)이 판매 대상이다. 포기김치와 김장양념은 원하는 주소지로, 나머지는 점포로 배송해준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전국 점포에서 12월말까지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1인가구를 겨냥해 심영순 요리연구가의 요리법으로 만든 '심영순 김치3종세트'와 비건 상품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젓갈이나 해산물 육수를 넣지 않고 채소 육수 등 오직 식물성 재료로만 만든 '심영순 비건김치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상품들은 택배를 통해 지정한 주소지까지 무료로 배송된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4인가족(배추 20포기 기준) 김장비용은 28만6000원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