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리 석 달째 올랐지만···비관론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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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발표···계절조정 기준 횡보세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달 기업경기실사지수가 세 달 연속 소폭 상승하며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체감경기가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 다만 기조적인 회복세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계절성을 제외한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지수가 횡보세를 나타내서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번달 전산업 업황 BSI는 한 달 전보다 1p 상승한 74로 집계됐다. 지난 8월(69)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하며 6월(74) 이후 다섯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74)과 비제조업(75)이 각각 2p, 1p 올라 상승세를 견인했다. 

BSI란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 미만이면 설문에서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달 수치는 기업들의 경기인식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원지수가 소폭 상승했지만, 계절조정지수는 모두 전월과 동일해 횡보세로 판단한다"고 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 화학제품 가격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 영향으로 화학물질·제품(78)이 전월 대비 5p 하락했다. 반대로 반도체 판매량 증가로 전자·영상·통신장비(81)는 2p 올랐다. 태양광모듈 수요 증가, 자동차 등 전방산업 수요 증가로 전기장비(81)는 12p 급등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78)과 수출기업(78)이 각각 2p씩 하락했다. 중소기업(69)과 내수기업(71)은 각각 5p, 3p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연말시즌 대비 판매 증가,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로 도소매업(72)이 4p 올랐다. 항공여객 소폭 회복, 국내 물동량 소폭 회복으로 운수창고업(76)은 2p, 광고대행 수요 증가, 토목 설계 및 감리 수요 증가로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81)은 4p 각각 상승했다. 

다음달 전체 기업들의 경기전망 지수는 72에서 73으로 소폭 올랐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전망은 엇갈렸다. 제조업은 화학물질·제품(-8p), 1차금속(-8p) 등이 하락하면서 1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비제조업 전망은 도소매업(4p),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0p), 정보통신업(5p) 등이 상승해 2p 오를 것으로 봤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0.9p 상승한 91.5를 기록했다. 앞서 발표된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2.3p 오른 100.9로 기준치에 턱걸이 했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1p 상승한 91.1을 기록했다. 상승폭은 2017년 10월(0.2p) 이후 가장 높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3696기업 가운데 3233개(87.5%) 기업이 참여했다. 조사기간은 지난 13일~2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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