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중국발 저가 공세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내년 2월께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구조조정에 따른 공급과잉 해소를 들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55인치 LCD 패널(3840×2160·120Hz) 가격이 내년 2월 상승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55인치 패널은 올해 1월 138달러에서 10월 110달러까지 떨어진 뒤 지난달까지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년 2월 1달러 오른 뒤 9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65인치 패널(3840×2160·120Hz) 가격도 올해 10월 171달러에서 하락세를 멈췄고, 내년 4월 반등한 이후 9월까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10월 가격이 11월에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가격 내림세가 멈췄다고 볼 수 있다"며 "패널 업체들이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HS마킷은 지난달 26일 보고서에서 내년 글로벌 LCD TV용 패널 출하량이 올해 대비 7∼8%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생산라인 구조조정의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라인인 8라인 일부를 가동 중단해 QD(퀀텀닷)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도 LCD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고 7.5세대와 8.5세대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조절하고 있다.
한편 IHS마킷에 따르면 한국 패널 업체의 75인치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은 내년에도 올해 대비 24% 늘어나 9월까지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