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플라이강원 주원석, 조성길 공동대표를 포함한 면접관들이 최근 발표된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 신체를 향해 성희롱, 외모비하 등의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그런 발언 조차 한 적이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으나 지원자들은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갑질을 멈춰달라'는 글을 올리는 등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8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의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인 '챌린지 모집'에 응시한 다수의 지원자들은 지난 5일 양양에서 진행된 최종 임원면접에서 주 대표와 조 대표로부터 '다리를 딱 붙여봐라', '피부가 너무 까맣다', '북한말 같다', '외모관리 어떻게 하나' 등의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종면접은 지난 5일 양양에서 하루동안 진행됐으며, 신입채용 발표는 17일 발표됐다. 채용전형 절차는 서류심사 통과 후 1차 면접, 2차 그룹토의면접, 3차 임원 면접전형이다.
다수의 공채 지원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1차와 2차 그룹 토의면접에서는 실무면접관들이 참여해 자기소개와 지원동기 등 승무원 자질에 맞는 지 알아보기 위한 질문을 하는 등 평범히 진행됐다. 문제는 임원면접에서였다. 이 전형에는 주원석, 조성길 공동대표와 실무업에 종사하는 관계자 2명이 면접관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채용에 응시한 지원자 A는 "최종 면접에서 주원석 대표로부터 다짜고짜 '피부가 왜 그렇게 까맣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그 뒤로 '승무원은 외모, 겉으로 보이는 게 중요하다. 다리 좀 붙여봐라'고 했다. 조성길 대표는 '자세가 바른지 보려고 하는 거니 다리 쳐다보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난생 처음 이렇게 황당하고 기분 나쁜 면접은 처음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원자 B는 "가장 중요한 임원 즉 최종면접에서 외모와 관련한 질문들만 주로 받았다. 이게 플라이강원이 바라는 인재상인거냐. 승무원은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업무가 주가 되는 것이지 좋은 몸매나 화려한 외모로 일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승무원 채용 풍토가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난다"며 "면접을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고, 밤을 새며 공부하고 준비하는 지원자들의 간절함을 우습게 보시지 않았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면접을 보다 '전화가 왔다'며 나가버리는 등 지원자를 무시하는 행동을 수 없이 했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임원 면접에 당시 참여했던 분께 물어봤으나 '외모 관리 어떻게 하냐', '피부는 왜 까맣냐'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한다"며 "다리를 붙여보라고 한 이유는 승무원의 직업상 오버헤드빈(Overhead bin)에 승객 짐을 올려야 하는 업무를 수행해야 하니까 항공사에서 표준 키를 요구한다. 실제 키 알아보기 위해서 '똑바로 서달라'고 요청한건데 지원자들이 받아들이기에 '다리를 붙여라' 등 오해한 것 같다"며 "요즘 미투(METOO)등 사회에서 작은 발언도 매우 조심하는 분위기라 초등학생도 하지 않는 말이다. 그런 분위기에서 외모를 비하하거나 성희롱과 관련된 말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탈락자들이 아쉬운 마음에 하는 말"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플라이강원의 채용 갑질을 멈추주세요' 등 지원자들의 불만을 성토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쓴 지원자는 "항공업계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에 많은 지원자들을 데려갈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아직은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 양양임에도 불구, 뽑아만 주신다면 정말 기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일할 준비를 해 왔다"며 "그런 지원자들의 간절함을 무시하지말고, 이해하고 배려해주길 바란다. 그것이 첫번째 갖춰야 할 부분이다. 앞으로 플라이강원을 이용할 마음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플라이강원은 삼수 끝에 올해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았다. 이후 지난달 22일, 양양-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첫 운항을 시작했다.
플라이강원 국민청원 링크입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