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2조원대 알짜 매물 푸르덴셜생명, KB금융 '눈독'
[초점] 2조원대 알짜 매물 푸르덴셜생명, KB금융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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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받아간 곳 금융지주, 사모펀드, 보험사 등 8곳...20일 예비입찰
(사진=푸르덴셜생명)
(사진=푸르덴셜생명)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새해 벽두부터 조 단위 알짜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외에도 대형 사모펀드도 인수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의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오는 20일 예비입찰을 시작한다. 최근 주요 후보자 군에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해 오는 20일 예비 입찰 시작을 알렸다. 

비밀유지계약서(NDA)를 맺고 IM을 받아간 곳은 금융지주, 사모펀드, 보험사 등 모두 8곳인 곳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생명은 알짜 매물로 꼽히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현재 자산이 20조1938억원으로 업계 11위이지만, 당기순이익은 상반기 누적으로 1050억원으로 5위에 달하는 견실한 중견 생보사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도 지난해 상반기 기준 505.1%로 업계 1위다. 수익성과 건전성을 두루 갖췄고, 자산은 20조1938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이유로 시장은 푸르덴셜의 매각가격을 2조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2조원 가격이 비싸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금리확정형종신보험을 많이 팔아서 자본확충 부담이 있으며,  보험부채적정성평가제도(LAT) 잉여금 비율도 7%로 저금리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부담이 커질수밖에 없다"며 "2조원의 가격에 팔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유력한 인수후보로는 KB금융지주가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보사가 약하거나 없는 금융지주사로서는 눈여겨 보고 있는 매물이다"며 "특히 KB금융은 우리금융보다 자금력이 충분하며, M&A를 놓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달려들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앞서 KB금융은 과거 ING생명(현재 오렌지라이프) 인수전에서 높은 가격을 부담스러워한 이사회 반대에 부딪혀 인수전에 발을 뺀 전례가 있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으면 업계 17위에서 9위권(생명보험 부문)으로 올라서게 된다. 생보사 인수로 신한금융과의 각축전을 벌이는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인수전에 MBK파트너스도 관심을 내비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오렌지라이프를 매각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으며, 신한금융과 맺은 겸업금지조항으로 인수전 참여여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겸업금지조항은 매수인(신한금융)이 매도인(MBK파트너스)으로 하여금 일정 기간 거래대상 회사(오렌지라이프)가 영위하는 영업 또는 거래대상 영업과 동일한 종류의 영업을 하지 못하게 하는 약정을 말한다.

이밖에 우리·하나금융지주와 현대라이프의 대주주인 대만의 푸본그룹(이상 SI), 한앤컴퍼니, IMM PE(이상 FI)가 관심을 보여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은 금융지주사와 외국계 보험사, 국내 대형 PEF간의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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