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이번주가 윤종원 IBK기업은행장과 노조간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노조는 오는 13일 본점에서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진행한다. 토론회에서는 새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의 취지와 경과를 조합원들에게 보고하고 의견을 공유할 예정이다.
앞서 기업은행 노조는 윤 행장을 '함량 미달 낙하산 행장'으로 규정하고 지난 3일 첫 출근부터 저지 중이다. 정부와 여당이 지난 2017년 '낙하산 인사 근절'을 명시한 정책협약을 맺었는데 이를 뒤집었다는 것이다. 노조는 재발방지 약속이 나오지 않는다면 오는 4월 총선까지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대화를 아예 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대화 대상은 은행장이 아닌 정부와 집권 여당"이라며 "매 번 행장 취임때마다 출근저지 투쟁을 할 수는 없어 재발 방지를 약속받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조합원 토론회는 자칫 장기화할 수 있는 출근 저지 투쟁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월 중순 전 직원에 대한 '원샷 인사'와 오는 2월 부행장 5명의 임기 만료 등이 예정됐지만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내부적으로 경영 공백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직원은 "윤 행장의 전문성에는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조직 안정이 우선"이라며 "행장과 대화를 통해 직원들이 원하는 바를 얻어내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행장은 노조와 대화할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노조를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고 언제든 만나겠다"며 "임원 선임과정의 절차적 투명성과 관련한 부분은 정부와도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윤 행장과 노조가 대화하는 등 방법을 찾지 않겠냐"며 "이번 주 새 국면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