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대표이사·이사회 의장직 분리···조현아 관련 사업 매각
한진칼, 대표이사·이사회 의장직 분리···조현아 관련 사업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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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진칼 이사회 개최···경영 투명성·재무구조 개선 '목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 투명성은 물론, 재무구조 개선과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직을 분리키로 했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더해 경영권을 두고 대척점에 서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그간 애착을 보여온 호텔·레저 사업은 전면 개편키로 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영혁신안을 심의·의결했다. (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 투명성은 물론, 재무구조 개선과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사진=한진그룹)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 투명성은 물론, 재무구조 개선과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직을 분리키로 했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더해 경영권을 두고 대척점에 서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그간 애착을 보여온 호텔·레저 사업은 전면 개편키로 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영혁신안을 심의·의결했다.

그룹 관계자는 "이사회 규정을 개정하고 호텔·레저 사업 구조 개편, 저수익 자산 및 비주력 사업 매각 및 그룹 핵심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노력으로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예정"라고 말했다.

◇이사회 규정 개정···조현아 측 '전문경영체제'에 대응
먼저 한진칼은 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키 위해 이사회 규정을 개정했다. 이사회 의장직의 경우 기존 대표이사가 맡도록 규정돼 있었으나 앞으론 이사회에서 선출토록 했다.

한진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경영을 감시하는 이사회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조 회장은 한진칼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재계에서는 다가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통과될 경우 조 회장이 한진칼 대표이사직은 유지하되 이사회 의장은 다른 사외이사에게 넘기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이 같은 한진칼의 결정은 조 전 부사장 측 연합군이 외부에서 전문 경영인을 선임하겠다고 나선 데 대응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진칼은 이외에도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앞서 한진칼은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회사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주주권익 보호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설치한 바 있다. 

그룹 측은 한진칼과 대한항공, 진에어 등 주요 그룹사의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으며, 이사회 의장도 이사회에서 선출토록 할 예정이다.

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 투명성은 물론, 재무구조 개선과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직을 분리키로 했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더해 경영권을 두고 대척점에 서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그간 애착을 보여온 호텔·레저 사업은 전면 개편키로 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영혁신안을 심의·의결했다. (사진=한진그룹)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호텔·레저 전면 개편···저수익 자산·비주류 사업 매각

한진은 "그룹 내 저수익 자산 및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에 대한 집중도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항공이 소유한 송현동 부지, 왕산레저개발 지분의 연내 매각을 결정한 데 이어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도 매각키로 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소재의 윌셔그랜드센터 및 인천 소재 그랜드 하얏트 인천 등도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지속적인 개발·육성 또는 구조 개편의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한진 소유 부동산, 그룹사 소유 사택 등 국내외 부동산 뿐 아니라 국내 기업에 단순 출자한 지분 등도 매각 검토 대상이다.

이처럼 수익성이 낮은 자산을 매각하는 등 호텔·레저의 비주력 사업을 전면 개편키로 한 것은 사실상 조 전 부사장이 '땅콩 회항' 사건으로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 중점으로 삼았던 사업에서 냈던 부진한 실적을 강조, 책임을 묻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관계자는 "이외에도 한진그룹은 그룹사가 영위하고 있는 비핵심 및 저수익 사업도 과감하게 정리하고 핵심 역량인 수송에 집중키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KCGI가 요구한 주총 전자투표제 도입 여부 등은 이번 이사회에서 검토되지 않았다.

한편,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연임이 달린 한진칼 주총은 3월 25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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