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장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반도체·태양광용 이원화"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주요 제품의 판매량 감소와 가격 약세로 OCI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됐다.
OCI는 연결 기준 4분기 영업손실은 643억원으로 전년 동기(432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늘었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662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매출액은 6387억원으로 9.3% 줄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1807억원으로 2018년(1587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연간 매출액은 2조60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 감소했고, 당기순손실도 8093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OCI 측은 4분기 실적에 대해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부문 주요 제품의 판가와 판매량 하락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주요 품목 매출 감소와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부문 정기보수로 인한 고정비 증가, 폴리실리콘 재고자산 평가손실로 영업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산공장 폴리실리콘 자산손상차손 7505억원과 자회사 자산손상차손 169억원, 유형자산 처분손실 및 기타 160억원 등 일회성 요인 반영으로 세전손실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2018년 하반기 이후 중국 시장 위축에 따른 폴리실리콘 가격 급락과 경쟁사 신규 증설 물량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OCI는 이날 공시를 통해 군산공장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정기보수와 일부 설비 보완을 통해 폴리실리콘 사업을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생산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는 P1 생산라인의 경우 5월 1일부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예정이다.
회사는 "군산공장은 사업 재편에 따른 비용 발생으로 올해는 영업이익 시현이 어렵다"면서 "사업재편 완료 후 안정적인 이익 시현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