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청와대가 해명에 나섰음에도,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라임 사태)와 관련, 금융감독원 출신 전직 청와대 행정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12일 법조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라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전 청와대 행정관의 라임사태 개입 여부과 관련해 녹음 파일을 입수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라임 사태 관련된 판매 증권사들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환매 중단에 대한 책임 등 민사적 이슈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지만 청와대 전 행정관 개입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형사적 문제 등 그 파장은 한층 더 커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 언론 보도에서는 라임 사태의 수사 대상에 오른 핵심 인물인 전직 증권사 간부가 투자 피해자들에게 청와대 행정관의 명함을 내밀며 청와대가 라임 사태를 막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확보했다고 보도했고, 청와대는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행정관은 당시 금감원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실로 파견됐었으며, 녹음파일에는 "(청와대)이쪽이 키(Key)다. 라임은 이분이 다 막았어요"라고 말한 부분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지난 10일 청와대 관계자는 "보도에 등장하는 전직 행정관은 현재 금감원 소속으로, 본인에게 확인했더니 라임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에 어떤 지시도 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전직 행정관은) 기사의 녹음 파일 내용은 사실무근이고, (보도에 나온) 증권사 직원을 잘 알지도 못한다고 한다"면서 "언제든 진실 규명을 위해 어떤 조사든 받겠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해당 행정관이 "지난해 연말 친구 모임에 참석해 기사에 나온 증권사 직원을 처음 만나 명함을 주고받은 게 전부"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