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건설업계에서 '신사업 찾기' 움직임이 한창이다. 일부 건설사들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정관변경에 나서고 있다. 줄어드는 먹거리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은 오는 27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 신규사업 진출을 목적으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안건으로 올렸다.
기존 정관이 '전기 각호의 사업에 대한 투자 및 이에 부대되는 일체사업'으로만 돼 있었다면, 변경되는 정관에는 △실내장식·내장목공사업 △조립식 욕실·욕실제품의 제조, 판매·보수 유지관리업이 추가될 예정이다.
본격화한 모듈러 주택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거실과 주방, 화장실까지 공장에서 제작하고, 현장에서는 레고처럼 조립하면 되는 모듈러 주택 사업에 필요한 과정이라는 게 GS건설 측 설명이다. 앞서 GS건설은 올해 초 유럽·미국의 모듈러 업체 3곳을 동시에 인수한 바 있다.
중견건설사 사이에선 신규 사업 진출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계룡건설은 △스마트팜 설치·관리·운영업 △온실·부대시설 등 농업시설물의 설치·관리·운영업 △농작물의 생산·유통업 △공유주택 시공·운영업 △모듈러주택 제작·관리·유통업 등 5가지를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건설환경 변화 대응과 사업다각화가 사업목적 변경의 이유다. 특히 지난해 GS건설에 이어 업계에서 두 번째로 스마트팜에 대한 사업 확장 의지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팜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이용해 농장 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농장을 말한다.
이마트를 중심으로 그룹 일감을 도맡아온 신세계건설은 '에너지진단 사업'을 통해 새 사업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그룹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동안 대형복합시설, 유통시설을 건설·운영하는 과정에서 얻은 에너지 절감 노하우를 사업 영역 확장에 연계할 방침이다.
이밖에 한신공영은 △국내·해외 보관 및 창고업 △국내·해외 골프장 운영업 △토목건축공사업 △토목공사업 △건축공사업 △강구조물공사업 △건설기계대여업 등 7건을, 코오롱글로벌은 △건설기계장비 임대업 △면직물 직조업 △매트리스·침대 제조업 △생활용 가구 도매업 △가구 소매업 등 5건을 포트폴리오에 새로 추가한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까지 건설경기 침체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대응전략이 요구되고 있다"며 "주택 등 건축사업의 매출 비중이 높은 건설사일수록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에 대한 이슈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