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우리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를 딛고 이르면 다음달부터 정상적인 경제활동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경우 빠르면 5월부터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치를 내놨다. 보고서에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주요국보다 빠른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세계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전망의 근거는 중국의 사례를 감안한 것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중국의 경우 격리정책 이후 약 한 달이 경과하면 확진자 증가세가 정점을 지나고 이후 한두달 정도 지나면 정상적인 경제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역시 5월, 유럽과 미국은 6월 이후 점차적으로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다.
다만 "방역실패로 확진자가 재차 증가할 경우 비슷한 격리과정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경제생활로의 복귀시점을 예측하는 것이 무의미해진다"고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덧붙였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정부의 소비진작책과 업압수요 회복 등으로 내수비중이 높은 유통업이 가장 먼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홈코노미와 언택트 등 새로운 구매방식이 소비 문화를 바꿀 것이란 예상이다.
교육 산업의 경우 비대면 교육 서비스의 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에듀테크 시장의 중장기적인 안정 성장이 기대된다.
반면, 항공업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심화로 글로벌 이동 제한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4분기 이후에나 업황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고, 관광·숙박업은 팬데믹 종료 이후에도 관광업자 폐업 등으로 인프라 재구축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국내 항공업계의 경우 정부지원 확대 여부 및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이 주요 변수지만, M&A 등을 통한 저비용항공사 대형화 등 구조재편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예상했다.
철강 산업도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인한 수급 악화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제조업의 경우 우리나라의 경제활동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로 완만한 반등이 예상된다.
한편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과 유통망 변화를 예견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주요국 공장의 연쇄적 셧다운으로 부품공급 중단 및 생산차질이 빈번해 짐에 따라 적시공급 시스템에 대한 재고와 주요 산업의 부품 및 소재의 공급선 다변화로 위험을 분산할 유인이 확대될 것이란 진단이다.
유통망의 경우 인적·물적 이동 제한의 장기화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재무구조가 튼튼한 대형업체 위주로의 사업재편이 예상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영준 산업분석팀장은 "적시공급 시스템에 대한 재고와 공급선 다변화 등은 기업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높다”며 “항공산업의 경우 저비용항공 업체를 중심으로 실적악화 및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